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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금정산성 남문과 남문마을 겨울산책 본문
금정산성 남문과 남문마을 겨울산책
아내와 딸
어느날 아침 잠에서 깨어 눈을 뜨니 옆에 누워있던 아내가 한숨을 쉬고 있었다.
왜 그러느냐고 따져물으니 말문을 여면서 눈물부터 보이는 것이었다.
그 전날 아내는 큰딸아이의 결혼날짜를 잡겠다고 나갔다가
오후에 아내의 눈때문에 서면 안과병원에서 나와 만나 진찰받고 걱정과는 달리 다행히 눈은 별다른 이상없이
난시로 안경을 새로 맞추면 되는 것이어서 걱정을 덜었는데 안경점에 들렀다가 집으로 걸어오는 내내
아내의 표정이 다른 때와 달리 유독 우울해 보였었다.
점을 봐준 사람의 말로는 큰 딸과 결혼할 남자가 궁합이 안 맞아도 그렇게 안 맞을 수가 없고
결혼을 하면 매일 싸우고 큰 딸아이가 평생 그 남자를 먹여 살려야 된다고 하더라는 것이었다.
이미 양쪽 집안의 상견례도 마친 상황인데 아내로서는 이만저만한 걱정이 아닐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여 아침을 먹고 난 다음 큰 딸아이에게 그 상황을 솔직히 이야기 해주고 사주팔자가 그리 나와도
너희가 노력해서 고칠 것은 고치고 서로 양보할 것은 양보하여 살면은 충분히 바낄 수 있다고 말을 했지만
아빠로서의 마음은 심히 울적하고 답답해 오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하여 가슴이 얼도록 차가운 바람이 불던 날 금정산성으로 올라갔다.
2004년 어느날 아내와 백양산으로 올라 산성고개에 있는 남문까지 과일깎아 먹으며 산행했던 기억따라
그 겨울속을 거닐며 큰 딸아이가 현명한 삶으로 살아가길 바라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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