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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광안리 수변공원과 해파랑길 산책 본문

靑魚回鄕(부산)

광안리 수변공원과 해파랑길 산책

SHADHA 2012. 9. 30. 15:09

 

 

 

광안리 수변공원과 해파랑길 산책

2012 부산 비엔날레를 돌아보는 산책을 시작하며

 

 

 

추석을 하루 앞둔 토요일 오전 일찍 나는 광안리 수변공원앞에 섰다

2012 부산 비엔날레를 돌아보는 산책을 시작하기 위해서 따끈한 커피 한잔을 손에 들고 바다곁으로 갔다.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되어 세상은 가을빛으로 물들어 가고

아름다운 남쪽 항구도시에 부산국제영화제, 불꽃축제, 자갈치 축제, 비엔날레등 수없이 많은 문화 축제가 시작된다.

 

100곡씩 편집하여 저장하여 놓은 Mp3의 음악파일 중 여덟번째 파일을 열어 놓고 음악을 들으며 산책을 시작한다.

시작을 알리는 음악은 에머런스의 레퀴엠 part1 중에서 Sonata of Rampage.

진정 아름답다는 것은 보여지는 풍경과 마음의 평화로움, 그리고 아름다운 음악이 더해지면 더할 것이 없다.

이런 여유와 시간을 갖는다는 것은 재물을 갖는 것보다 훨씬 더 행복을 준다.

 

요즘 나는 내 주위에 돈을 위해서라면 양심과 도덕심마져도 져버리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분개하고 자주 화를 내고 있다.

작은 이익이라도 있는 곳이라면 비굴하게 자존심을 버리고 눈 앞의 그 작은 이익앞에 줄을 서는 삶의 방식.

사람들은 그것이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현명한 생존법이라고 말한다.

아닌데...결코 그런 것이 아닌데....

작은 것을 탐하다가 늘 큰 것을 잃기 마련인데 사람들은 그것이 사는데 편하다고 한다.

 

학교 동기였고 친구였고 같이 건축사를 따고 같이 설계사무실을 만들어 파트너로 시작하여

타고난 능력을 인정받고 경제적으로 성공의 길을 걷던 친구가 설계하고 지었던

자기 자신의 소유였던 수변공원의 호텔이 주인을 잃은 채 홀로 그 자리에 서 있다.

1010년 자금난에 고민하던 그 친구는 어느 여름날 밤, 이 해파랑길에서 바다에 빠져 세상을 떠나고 없다.

 

광안리 수변공원이 끝나는 지점에서 다시 해파랑길이 연결되어 수영교에 이르며,

요트경기장과 마리나 타운, 그리고 센텀시티의 풍경들을 수영강을 사이에 두고 만나게 한다.

그 길을 깊은 상념에 빠져 걷고 또 걷는다.

수영교와 만나는 지점에서 만나는 음악이 더욱 더 가슴을 아리게 하면서도 행복감도 준다.

Goran Bregovic의 연주곡 luiiab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