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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천마산 조각공원 겨울산책 본문
천마산 조각공원 겨울산책
2013년 첫 겨울산책 2
1월이 색깔이라면 아마도 흰색일 게다.
아직 채색되지 않은 신(神)의 캔버스,
산도 희고 강물도 희고
꿈꾸는 짐승 같은 내 영혼의 이마도 희고,
1월이 음악이라면 속삭이는 저음일 게다.
아직 트이지 않은 신(神)의 발성법(發聲法).
가지 끝에서 풀잎 끝에서
내 영혼의 현(絃) 끝에서 바람은 설레고,
1월이 말씀이라면 어머니의 부드러운 육성일 게다.
유년의 꿈길에서 문득 들려오는 그녀의 질책,
아가, 일어나거라, 벌써 해가 떴단다.
아, 1월은
침묵으로 맞이하는 눈부신 함성.
...오세영 <1月>...
2010년 6월, 몸에서 건강의 이상이 심각하게 느껴지고 있을 때,
몸에서 자꾸 거부하는 담배를 천마산 입구에서 피우고 오른 천마산 조각공원.
그 후 2년 반이 지난 후 다시 찾아왔다.
그때는 많은 고민과 번뇌가 있었고, 지금은 담배도 끊고 건강도 많이 좋아졌고,
몸도 그때보다 훨씬 가벼워서 천마산 산책이 보다 즐거울 수 있었다.
하여 보이는 풍경이 그때보다 다 밝게 느껴지는 것 같다,
신년에 느끼는 좋은 기분, 조각공원을 거닐면서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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