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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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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魚回鄕(부산)

구덕재를 넘으며

SHADHA 2013. 6. 28. 10:28

 

구덕재를 넘으며

지난 구덕산 5월의 산책 2

 

아카시아 향기가 코끝에서 진동을 했었다.

구덕산 꽃마을에서 구덕재를 넘어 학장동으로 넘어가는 길에...

고개를 넘어 내리막길로 접어드니 학장동 너머로 멀리 낙동강과 그보다 더 멀리 김해평야가 보인다.

엄광산과 만나는 계곡에 있는 그대로 조성된 전원풍경이 정겹고

큰 아카시아 나무가 있는 풍경을 지나니 눈에 아주 많이 익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부산 시립 정신병원, 대남병원, 구덕병원, 동인병원,

1988년 건축사가 된 이후 직접 계획하고 설계를 하거나, 설계에 참여하기를 2000년까지 이어진 곳.

 

나와 한살 차이여서 때론 친구같이, 때론 사업주로서 인연을 갖고 서로 돕고 살던 사람.  

IMF 금융사태이후  심각하게 어려웠을 때, 우리 가족에게 집을 마련해주어 지금껏 살게 해 준 사람이 머물던 곳.

안타깝게도 그 분은 2006년 갑작스러운 병으로 세상을 뜨고 말아서 그 이후 다시는 오지 않았던 곳이다.

 

구덕재 마지막 내려오는 길에 예전에 자주 들러 식사를 하던 구덕 민속촌을 둘러보고,

대남병원 건축물들이 놓여진 길을 걸으며 그 13년 동안의 나의 건축적 흔적이 묻어있는 지나간 풍경을 보는데  

꼭 어제와 같은 느낌이 든다.

세월은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