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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영산 연지못 겨울산책 본문
영산 연지못 겨울산책
영산겨울여행 4
봄비가
가슴에 오래 담아둔 서러움처럼 속절도 없이 내리는 날,
영산 연지蓮池를 거닌다.
아주 오래전 함백산 아래에서 대대로 터를 잡고 살았던
깊은 우물이 있는 집 할머니
인심좋고 후덕하기로 소문난 할머니가 살아 생전에는 덕을 쌓고 사시고,
함백산 기슭 선산에 편히 누우셨으나,
한치앞을 바라보지 못하는 욕심많은 자손들이 조상들의 땅을 팔아 치우고
바람 막을 자리도 없는 외롭고 서러운 자리에 누우시게 하여 그 서러움이 크셨다.
그런 사실도 몰랐던 무심한 손자, 할머니 외로움 덜어드리기 위해,
그 서러움, 한을 풀어드리기 위해 할머니를 찾는다.
비가 온들 어떻고,
눈이 오면 또 어떠랴...
빗속에 산길을 오르며 옷이 다 젖은 들 어떠랴,
호젓하고 또 호젓한 산 속에서
할머니 말동무 되어드리고 할머니 가슴에 묻은 한을 듣는다.
해 질 무렵 고향땅 떠나기 전에
노란꽃,
자주꽃이 아름다운 꽃창포 만발한 연지蓮池를 거닐며
깊은 단상에 빠져 들었다.
........비내리는 날의 斷想 .....2007 5
2007년 5월 영산 연지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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