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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낙동강 전망대에서 물금역까지 본문

가야의 땅(경남)

낙동강 전망대에서 물금역까지

SHADHA 2015. 3. 19. 09:40

 

 

낙동강 전망대에서 물금역까지

호포에서 물금까지 겨울여행 4

 

나는 혼자서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이 낯선 어느 도시에 도착하는 것을 몹시도 원했다.

나는 겸허하게, 그리고 가난하게 살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무엇보다도 <비밀>을 간직할 수 있을 것이다.

나 자신에 대하여 말을 하고, 내가 예전에는 이러저러한 일을 했다든가,

나의 이름을 걸고 어떤 행동을 한다는 것은

분명 나 자신의 무엇인가를,

그것도 가장 소중한 무엇인가를 밖으로 드러내는 일이라고 나는 늘 생각해 왔다.

그렇다면 그 소중하다는 것은 도대체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

그것은 아마도 마음이 허약하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표시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곧 모든 존재가 필요로 하는 힘이 결핍되어 있음을 나타내는 것일 따름이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살아있기 위해서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서이다....

.......장 그리니에 <섬>중에서

 

나는 낙동강변을 걸어서 낙동강 전망대에 이르고, 다시 물금역을 향하여 걸음을 재촉했다.

기차를 타고 오르내리면서 늘 쳐다보던 물금역인데, 실제로는 처음 가 보는 곳.

늘 열차안에 앉아서 물금역을 바라보며 물금역에 관하여 이런 저런 상상을 해 보기도 했었다.

특히 역 앞 풍경이 궁금했었다.

그 거리에는 어떤 사연들이 있었을까 ? 그 마을 풍경은 ?

그런 호기심을 안고 처음 가 보는 낯선 곳 물금에 들어서서 물금역에 가서 부산행 열차시간을 확인하고

역 앞 낯선 거리를 산책하다가 골목안 작고 소박한 식당에 들어가 따끈한 소머리 국밥 한그릇 비웠다.

사람사는 곳은 거의 그렇게 비슷한 풍경이지만, 낯선 곳은 늘 새롭다.

역으로 돌아와 부전으로 향하는 열차를 타던 호포에서 낙동강따라 물금까지 걷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