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영포마을에서의 두번째 같은 경험 본문
영포마을에서의 두번째 같은 경험
원동 여행 3
똑같은 곳에서 1년 사이 두번째로 똑같은 경험을 반복하는 일이 생겼다.
작년에 영포마을와서 블로그에 올린 글,
<부전역에서 오전 10시30분에 출발하는 무궁화열차를 타고 40분이 소요되는 원동역에 11시10분에 도착하여
역앞에서 승객을 기다리는 배냇골행 2번 버스를 타고 영포마을로 들어 왔었다.
11시반에 축제 하루전인 영포 매화축제장에 도착하니, 축제 준비를 하는 사람들외의 방문객이 많지 않아
여유로운 산책을 즐길 수 있어서 매화밭을 돌고 또 돌며, 산책을 즐기고 신흥사까지 다 둘러보고
축제장으로 내려와서 지독하게 짜고 맛없는 국밥 한그릇 먹고 나니 겨우 오후 1시반....
원동역으로 나가 역 근처에 있는 순매원을 둘러보고 원동역에서 기차를 타고 부산으로 간다는 계획을 했었는데
축제장에서 원동역으로 가는 버스는 3시 15분이 되어야 온다는 것이었다.
축제 당일날에는 시간별로 운행하는 셔틀버스가 있다고 했는데, 축제전이어서 셔틀버스가 없기 때문이었다.
어쩔 수 없이 순매원으로 가겠다는 계획은 포기하고, 영포마을 돌담길 사이를 거닐며 조용한 산책을 즐기며
지금 내게 주어진 몇가지 상황들에 대한 상념에 빠졌다.>
올해도 똑같이 승용차를 가지고 가지 않은 상황에서 신흥사와 영포마을을 다 둘러보고 나니
작년과 똑같이 오후 1시경이었다. 작년에는 축제 전이었고, 올해는 축제 후 라는 것만 다를 뿐...
처음 계획대로 원동의 순매원을 둘러보고,
3시 46분 부산행 열차를 타기 위해서는 지금 영포마을에서 마을버스를 타야 되기에
영포마을 버스 정류장에 나와 마을 버스 시간표를 보는데, 오후 3시 15분....
2시간이나 남았다...그제서야 작년 생각이 나서 마음이 허탈해 졌다.
그때 버스 정류장에서 안절부절 못하고 서 있는 젊은 두 연인을 만났다.
빨리 원동역으로 나가서 마산으로 가야 되는데, 택시를 불러도 못 온다고 한다며, 난감해 하고 있었다.
같이 택시를 타고 원동으로 나가자고 해 놓고 보니까, 그 버스 정류장은 축제장에서 떨어진 외진 곳.
아무리 기다려도 지나가는 택시도, 승용차들도 자주 없는 곳.
젊은 연인에게 차들이 많이 붐비는 축제장 근처까지 가자고 하고,
길 바깥 한쪽에 서서 그냥 발만 구르고 서 있는 그들을 대신해서 원동쪽으로 나가는 승용차에 히치하이킹을 시작했다.
그리고 이내, 물금까지 간다는 부부가 탄 승용차를 만났고, 젊은 연인들도 같이 태워 달라고 부탁해서
고마운 분들의 차를 같이 타고, 원동역까지 올 수 있었다.
마산으로 간다는 젊은 연인들은 나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몇 차례나 반복하면서 원동역쪽으로 서둘러 가고,
나는 작년과는 달리 순매원쪽으로 천천히 발 길을 옮기기 시작했다.
....언제나 그랬듯이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 하면 방법은 늘 생긴다.
'가야의 땅(경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지 유채꽃을 찾아가는 여행의 목적 (0) | 2015.04.27 |
---|---|
원동 순매원의 매화와 열차 그리고 낙동강 (0) | 2015.04.06 |
매화꽃 향기에 실려오는 영포마을 (0) | 2015.03.30 |
낙동강 전망대에서 물금역까지 (0) | 2015.03.19 |
낙동강변 마음정원과 황산언 산책 (0) | 2015.03.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