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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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해운대 풍경
어느 결혼식 참석하는 날에...
나는 요즘 나의 현실로는 결혼식 축의금, 부의금등을 5만원 정도로 할 수 밖에 없는 경제적 입장이다.
특별하게 가까운 경우를 제외하고는...
그런데 나의 이런 사정을 너무 잘 아는 사람으로부터, 결혼식 초대를 받았다.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 그랜드볼룸의 결혼식.
한정된 인원의 사람이 초대받는 코스요리의 식사와 함께 하는 결혼식에...
예전에는 건축사 총회를 할 때, 자주 가서 식사를 하던 익숙한 곳인 파라다이스 그랜드볼룸이지만
이번 결혼식 참석하기가 망설였졌다.
이야기를 들은 바로는 식사를 포함한 결혼식 행사비용이 1인당 15만원이 넘는다고 했다.
1인당 15만원짜리 결혼식에 가면서 축의금 5만원을 낸다 ?....
도무지 마음이 내키지 않아서 결혼식 참석하지 않고, 그냥 계좌입금하면 안될까 하는 생각도 했다.
그렇다고 이 부유한 결혼식에 부담을 안고 15만원 이상을 축의금으로 내고 싶지는 않았다.
일반적인 3만원, 5만원, 10만원, 30만원, 50만원, 100만원으로 축의금이나 부의금을 하기 때문이다.
아내에게 가기 싫다고 말을 하다가 핀잔만 실컷 듣고 해운대로 향하였다.
나의 푸른 망명지 해운대는 여전히 푸르렀다.
약간의 황사가 있는 그런 날이지만, 나의 마음속에 낀 아주 뿌연 황사에 비하면 맑은 하늘이었다.
그 결혼식은 나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과 자존심 상실, 지난 날들의 후회와 아픔..
아내와 딸들에 대한 미안함....여러가지가 복합적으로 머리속을 지나가게 하는 일이 되었다.
2시간 동안의 결혼식 참석을 하면서 하는 식사.
안심스테이크 코스요리...레스토랑에서 먹는 것 보다는 질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파라다이스호텔에서 10년만에 먹는 스테이크였다.
해운대 바닷가에 도열된 다양한 칼라의 카약이 있는 풍경에 끌려서 백사장으로 내려가 걷던
5월의 해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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