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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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항구가 내려다 보이는 금수사
부처님 오신 날 3
...저, 부처님과 호젓하게 대화하고 싶어서 왔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 전야, 해가 막 지고 난 다음,
망향로를 달려 부산의 북항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초량 산복도로에 자리잡은
금수사에 들어 섰다.
부처님 오신 날, 전야의 산사에는 찾는 이의 발길은 드물었고
연등사이로 부는 세찬 바람만이 있어 고즈녁하기만 하다.
저녁예불을 준비하며 종루에서 타종하시는 스님께 인사드리고
대웅전 부처님앞에 삼배드리고 마주 앉으니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소리만 들릴 뿐, 고요함만이 흘렀다.
...내일 많은 사람들에게 자비로우심 나누어 주시려면 많이 바쁘실 것 같아
오늘 밤에 미리와서 부처님을 뵙고 싶었습니다.
...저, 지금 잘 버티고 있는거죠 ?
...제가 지금 너무 무능력하게 기다리고만 있는 것은 아닐까요 ?
...어쩌면 제 자신에게도 위선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
나의 자아속에서 쉼없이 맴돌며 풀리지 않는 의문들을 부처님께 풀어놓고
스님들이 예불을 드리기 위해, 좌정할 때까지 대화를 계속했다.
대웅전을 나설 때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부산 항구의 밤 풍경.
2008년도 봄날은 또 다시 그렇게 지나고 있었다.
....2008년 부처님 오신 날에 <금수사에서>
그리고 2011년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수정산 트레킹을 할 때, 시작 지점이던 금수사.
매주 일요일이면 금수사앞에 내려서 금수사 앞을 지나 안창마을까지 트레킹을 하였었다.
부처님 오신 날, 금수사를 다시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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