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아미골 산복도로 천마산길 산책 # 2 본문
아미골 산복도로 천마산길 산책 # 2
아미 문화 학습관, 최민식 갤러리
초등학교 시절, 이런 저런 사유로 서울로 홀로 떠난 아버지,
부잣집 아들로 살던 아이는 갑자기 가난해져서 어머니와 단 둘이 교통부 산동네로 이사를 왔다.
망하는 것도 유전인지 ?....
판자집들이 교통부 만리산을 뒤덮고 있었고, 삼화고무, 국제화학 등 신발 공장 산업이 번창할 때여서
공장에 다니던 여공들이 아주 많던 동네 교통부,
학교를 마치고 서면 동천가에 있던 시립 어린이 도서관에 갔다가 집으로 돌아 가는 저녁 무렵,
집으로 가는 좁은 골목길을 오르고 있으면 이 집, 저 집에서 꽁치 굽는 냄새가 진동을 하였었다.
판지집에 있는 산동네....부산의 상징적인 풍경이다...
가야와 신암, 교통부, 범읻동, 좌천동,수정동, 초량동, 대신동, 아미동, 남부민동으로 이어지는...
부산 도심의 또 하나의 축인 엄광산, 수정산, 구봉산, 구덕산, 승학산, 천마산으로 이어지는 산을 따라
늘어선 산복도로와 산 동네는 6 25 전쟁이 만든 사연과 추억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사진작가 최민식 선생의 옛날 부산 도심과 아미동 풍경을 담은 사진앞에 한참동안이나 서 있었다.
그 사진 안에 내가 살던 삶도 들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지금 내가 찍고 있는 사진들이 아주 먼 훗날, 또 하나의 기록이 될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도 했다.
특별한 기획도, 큰 기대도 없이 천마산로를 걷기로 하였던 가을날,
산책하기를 잘 했다는 생각. 그 조용한 산책길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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