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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통도사 가는 길에서 본문

풍경소리 (山寺)

통도사 가는 길에서

SHADHA 2016. 5. 13. 09:00



통도사 가는 길에서

통도사의 봄 4



금낭화의 산사 서운암에서 영축산을 바라보며 통도사를 향하여 걸었다.

개울이 흐르는 작은 다리를 건너고

서축암, 자장암으로 넘어가는 고갯길로 가는 삼거리에서 잠시 머뭇거리다가

발걸음을 취운암 방향으로 옮겼다.

사색에 빠져서 걸을 수 있는 길.....

예전에 통도사에 오면 입구에서부터 서운암까지 1시간 가까이 걸어서 오르던 길이다.

가파르지 않은 오르막길을 오르다가 나무 그늘 아래서 땀을 훔치던 곳.

그런 날들의 기억이 다시 새롭다.


나이가 들어도 늘 경험하고 배워야 한다.

시도하지 않는 것은 새로운 것을 할 수 없고, 더 나은 경험을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의 나는 새로운 시도, 새로운 경험을 피하려고만 하는 것 같다.

그동안 경험한 반복된 실패로 인하여 하지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 하는  트라우마가 생긴 것 같다.

그것을 극복하고 시도를 하면 더 나은 경험과 결과가 있음을 알면서도 망설인다.


취운암을 지나서 통도사로 가는 숲 길,

한쪽은 산, 한쪽은 넓은 개울이 있는 숲 길.

그 숲 길에는 소박한 꽃들이 피어 있다.

개울 물소리와 새들의 소리를 들으며 걸을 수 있는 그 길을 나는 좋아한다.

숲을 스쳐 지나온 바람에서 향기가 나는 듯하다.


아직도 다 비우지 못한 욕심을 씻어 내라고 한다......


통도사 가는 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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