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통도사의 연등이 걸린 뜰 풍경 본문
통도사의 연등이 걸린 뜰 풍경
부처님 오신 날 2
지중해 해변에 살던 들오리 한 떼가 추운 지역으로 이동하려고 날아가다
어느 한 마을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중 한 마리가 아래를 내려다보니 아름다운 집 뜰에
집오리들이 옹기종기 모여 평화롭게 모이를 먹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들오리는 그 모습을 너무 부럽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한 쪽 날개가 아파져 온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잠시 쉬어 가려는 생각으로 홀로 집오리가 있는 집 뜰에 내려앉았습니다.
들오리는 집오리들의 융숭한 대접을 받으며 신나게 놀며 지냈습니다.
그런데 문득 이래서는 안 되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날아오르려고 날개를 퍼덕거렸지만,
그동안 살이 쪄서 날 수가 없었습니다.
"에이 내일 날아가지 뭐"
들오리는 '내일, 내일'하며 많은 날을 집에서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나갔습니다.
어느 날 하늘에 들오리 떼들이 아름다운 수를 놓으며 날아가고 있었습니다.
정신이 번쩍 난 들오리는 다시 한 번 날아오르려고 노력했지만,
영영 날아오를 수가 없었습니다.
.....19세기 덴마크 철학자 '키에르 케고르'의 <들오리 이야기>....<따뜻한 하루> 메일 편지에서
어쩌면 나는 그 들오리를 닮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때와 기회를 기다린다고 그저 쉬기만 하다가 이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하지도 못하는 사람이 되어 가는 나와 닮았다는 생각.
통도사를 지나는 양산천 건너편에서 물에 비치는 연등을 바라 보다가
문득 떠 올린 생각이었다.
언제든지 날아 오를 수 있도록 항상 준비를 계속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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