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서운암의 봄과 죽단화 피는 언덕길 본문
서운암의 봄과 죽단화 피는 언덕길
통도사의 봄 1
4월 말경이면 서운암을 찾아서 장경각으로 오르는 죽단화 핀 언덕길을 걷고,
붉은 금낭화 가득 핀 낮은 산 언덕길을 거닐고 서운암으로 돌아오는 산책은
나에게 단순한 산책이 아니고, 나의 삶에서 큰 행복과 풍족함을 느끼게 하는 중요한 여정이 되었다,
언젠가부터 4월과 5월이면 늘 찾아가서 나의 삶의 공백을 기쁨으로 채우게 되는 곳이 몇 군데 생겼다.
원동 영포마을의 매화,
민주공원의 겹벚꽃.
대저 생태공원의 유채꽃.
창녕 남지 낙동강 유채꽃,
통도사 서운암의 죽단화와 금낭화,
울산 태화강의 양귀비와 봄꽃들...
멀리 가지 않아도 충분히 여유로운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곳들이어서 좋은 곳이다.
그 중에서도
통도사는 한번 방문으로 많은 곳을 둘러보고 산책할 수 있어서 더욱 더 좋다.
4월 25일 월요일 오전 일찍
지하철을 타고 노포동으로 와서 언양행 시외버스를 타고,
그 전날 김해 가야축제장에서 사 온 달콤한 팥앙금이 든 인절미를 먹으며, 음료수 한 모금 머금고
지나가는 창 밖 풍경을 바라본다.
그리고는 통도사 신평정류장에 내려 택시를 타고 서운암으로 들어가서 산책을 시작했다.
장경각과 옥련암, 서운암에서 부처님 만나 인사드리고,
된장이 맛있기로 소문난 서운암에서 시락국에 된장찌개 , 비빔밥으로 점심 공양을 하니,
더 이상 욕심 부릴 것도 없이 행복하고 만족스럽다.
금낭화가 둘레로 피어 있는 유채꽃 뜰을 지나서 거위가 노니는 작은 못을 둘러보고
노란 죽단화가 양쪽으로 피어있는 언덕길을 오르면 환상속에 빠지는 듯 하여 즐겁고
멀리 영취산과 하늘이 아름답다....
그렇게 장경각에 이르고 잠시 숨을 고르고 나서
금낭화가 만발한 언덕길을 다시 걷기 시작한다.......음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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