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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금낭화 만발한 언덕과 아름다운 뜨락에서 본문
금낭화 만발한 언덕과 아름다운 뜨락에서
통도사의 봄 2
장경각 앞 뜰에서 서서 영취산과 서운암을 바라보다가
산 허리를 반원으로 휘어 감은 산 길을 천천히 걸으면 내 마음속에 평온함이 가득 차게 된다.
무엇이라고 형용할 수 없는 편안함이다.
이런 느낌의 산책을 즐기기 위해서 봄과 가을이 되면 꼭 이곳을 찾게 된다.
그 산등성이에 오래전부터 자리 잡고 있는 나무들이 다정하게 반겨주고
뜰 지천에 피어있는 분홍빛 금낭화가 아름다운 표정으로 반겨 주는 곳.
분명 이곳은 천국과도 같다.
헤아릴 수도 없이 많은 아름다운 단발머리 여인들이 매달려 있는 그런 천국이다.
금낭화의 맑고 수줍은 표정에서 만나는 봄 향기.
금낭화 골짜기 끝의 나무 숲으로 살짝 열린 가짜 길.
살짝 들여다보니 숲 속 너머 또 다른 길이 있어서, 그 숲 속으로 들어서서 작은 개울을 건너서
옥련암으로 향하며 사전에 마음으로 정해 놓았던 산책코스에서 일탈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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