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제주도 안돌오름 비밀의 숲과 김녕해안도로 본문
저의 작은 딸아이가 가족들과 함께 처음 제주도에 갔을 때는
초등학교 입학 전이 었을 겁니다.
제주도까지 싣고 간 승용차 뒷좌석에 다리를 꼬우고 앉아
조그마한 입으로 서태지의 < 난 알아요 >와 강수지의 < 시간 속의 향기 >를
귀엽게 한껏 폼을 잡고 부르던 폼 쟁이 아이였습니다.
세월이 흘러 이제 대학생이 된 그 아이가 가족이 아닌 친구들과 어울려 제주도에 갔습니다.
제주도에 갔다 온 작은 딸아이가 아빠에게 선물로 넘겨준 것은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제주도 풍경사진이었습니다.
그 사진들을 보는 순간
저는 숨이 막힐 것 같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저의 사진 찍는 스타일...
아무리 많은 사진들 중에서도 저는 저의 사진을 알아봅니다.
그런데 그 아이가 넘겨준 사진들은 바로 제가 찍은 듯한 사진들..
구도를 잡는 것이나 전체적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저와 너무도 똑같았습니다.
아마 제가 지금 제주도에 가 사진을 찍었더래도
그 아이가 찍은 사진과 똑같은 사진을 찍었을 것입니다.
글씨 모양도, 낙서하는 스타일도, 디자인 콘셉트를 하는 스타일도,
더위를 잘 타는 체질도,
저와 똑같이 닮은 그 아이는
사진 찍는 스타일마저 저를 닮아 있습니다.
신기한 일입니다.
부전자전인가? DNA의 신비입니다.
오늘 올린 제주도 풍경은 저의 작은 딸이 찍은 사진입니다.
.... 2003년, 블로그에 올린 <섬을 향해 날아가는 새들> 중에서
2003년 이후, 약 17년의 세월이 흐른 2021년 1월에 제주도로 업무상 출장을 간 작은 딸이 업무를 마치고 차를 렌트하여
김녕해안도로를 타고 김녕해수욕장, 월정리, 평대리를 드라이브하며 안돌 오름의 <비밀의 숲>을 둘러보고 가족 카톡으로
사진을 올려주었는데, 여전히 내가 찍는 스타일의 사진들과 너무 똑같아서 놀라웠다.
2003년과 2021년의 작은 딸과 제주도....
오늘 블로그에 올리는 사진들은 작은 딸이 제주도 출장 여행 중 찍은 사진입니다.
코로나가 끝나고 난 후에 우리 가족의 첫 여행지가 제주도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함덕해수욕장
안돌오름 비밀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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