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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제주도>제주도 시인의 詩 본문

바다건너 섬(제주)

<제주도>제주도 시인의 詩

SHADHA 2004. 1. 24. 23:21


한국 여행
2003






제주도 시인의 詩







1

오늘 이 해역을

누가 혼자 떠나는갑다.


연일 흉어에 지친

마지막 투망을 남겨 둔 채


섬보다 더 늙은 어부

질긴 심줄이 풀렸는갑다.







2

이윽고 섬을 가뒀던

수평선 태반을 열어 놓고


남단의 어족을 다스린

지느러미를 순순히 펴며


바다는 한 척 폐선을

하늘 길로 띄우나니,







3

우리가 잔술 내리고

노을 앞에 입을 다물 때


수장을 치러낸 바다가

무릎께 와 흐느끼고


까맣게

타버린 섬이

다시 촛대를 일으킨다.


....고정국 < 마라도 노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