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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동천 산책길을 걸으며 만나는 유채꽃 본문

靑魚回鄕(부산)

동천 산책길을 걸으며 만나는 유채꽃

SHADHA 2021. 5. 10. 09:00

5월 1일 토요일, 아내와 집에서 머물며 한국영화 <미나리>와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인 <노매드랜드>를 보았다.

두 편의 영화를 보면서 우리가 살아가는 삶에 대한 쓸쓸함...알 수 없는 외로움을 느끼며 가슴이 먹먹해짐을 느꼈다.

여주인공 펀(프란시스 맥도맨드)이 추억이 깃든 도시를 떠나 작은 밴과 함께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낯선 길 위의 세상으로 떠나는 라스트 씬의 풍경속에서 한참 동안이나 시선을 떼지 못했다.

우리의 삶이 그런 것 같았다.

 

지난 4월 27일 오후 1시에 서면에 위치한 건설회사 회장실에서 어떤 건설 프로젝트의 기본설계에 관한 회의를 마치고

동천가를 걸었다.

건축사이지만, 오래 전부터 건축설계회사를 운영하지 않고 사업의 일선에서 물러나 있었는데,

30년 지인인 건설회사 회장이 대규모 프로젝트에 관하여 건축설계를 할 수 있는 능력 있는 건축사와 설계회사를 소개하라고 하여

친구 건축사를 회장과 만나게 하여 회의를 하고 기본 계획 작업을 하게 하였다.

2번의 사업 실패로 인하여 두 번 다시는 직접 사업을 하지 않겠다는 맹세를 하였기에 좋은 프로젝트가 생기면 믿을 수 있는 친구나 후배 건축사들에게 설계 계약을 하게 하여서 나는 건설 공사의 감리나, 공사감독을 맡아 왔었다.

프로젝트 회의가 끝난 후, 내가 추천한 건축설계회사 대표 건축사 친구와 커피를 마시며 대화 후 헤어져서 혼자

동천을 따라 산책로를 걸어서 부산국제금융센터 앞에 당도하니 뜰에 유채꽃이 만발하여 있었다.

그 프로젝트가 성사되면 내가 직접 설계계약을 하지는 못해도 2~3년간 감리나 감독으로 일에 전념할 수 있는 계기가

생겨서 아내에게 경제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기에 잘 추진되기를 바랐다.

그러나 걷는 내내 마음 한 편으로 알 수 없는 허전함, 쓸쓸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 건설회사 회장과는 30년 간에 걸쳐서 7번에 걸쳐서 건축설계를 내가 계약하고 설계를 해 왔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에 대한 쓸쓸함... 알 수 없는 외로움을 느끼며 가슴이 먹먹해짐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