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올림픽공원과 몽촌토성 산책 본문
낙엽이 가을바람에 떨어져 흩날리는 몽촌토성의 가을은 아름다웠다.
2년 전 겨울에 몽촌토성을 찾아와서 눈 덮인 소마미술관과
환상적인 느낌을 주었던 몽촌토성의 구릉을 거닐었던 것이 어제 같은데
벌써 2년의 세월이 그리 흘렀다.
2008년 가을에 암사 선사유적지를 거쳐 광나루 한강공원길을 거닐고,
천호동 도깨비시장을 지나 부드러운 햇살을 맞으며 가을 하늘 따라 정처 없이 거닐다가
올림픽공원 북 2문을 통하여 올림픽공원으로 들어섰다.
청룡교를 건너서 까치다리에 잠시 머물다가 올림픽 수영장 옆길,
88호수를 따라 거닐 때, 분수에서 피어오르는 무지개가
푸른 가을 하늘에 걸렸다.
휴일을 맞아 가을 단풍 나들이 나온 가족들의 행복한 웃음 속에
외롭기는 하지만 평온함이 가슴에 가득차기 시작했다.
낙엽이 흩날리는 몽촌토성의 구릉길을 몇 가지 상념을 담고
아주 천천히 거닐었다....푸른 가을이었다.
구릉 산책에서 내려와 지구촌 공원과 물레방아 곁을 지나
음악분수가 있는 호수 곁을 거닐어서,
평화의 광장에서 펼쳐지는 대학생들의 패션디자인 축제 속을 지나서
세계평화문으로 빠져 나오는 가을 산책을 즐기던 날에...
...2008년 10월 26일 산책에서....
2008년 이후, 13년이 지난 2021년 9월 20일 오전에 미사역에서 5호선 지하철을 타고 올림픽공원역에 내려서
만남의 광장을 지나서 올림픽공원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오래전의 기억 따라 몽촌토성의 구릉 길을 거닐어서 나 홀로 나무 앞을 지나서 몽촌호를 내려다보며 소마미술관과
세계평화의 문까지 걸어 갔다가 다시 돌아서 올림픽공원역까지 되돌아오던 날의 가을 산책이었다.
.... 세월은 그리 정처 없이 흘러가고 있었다.
2008년에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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