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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간절곳 겨울산책 본문

울산,울산,울산

간절곳 겨울산책

SHADHA 2022. 2. 9. 09:00

 

신라시대 때에
왜국으로 볼모로 끌려간 재상의 아내가 어린 두 딸들의 손을 잡고
남편이 돌아오길 기다리며 간절한 마음으로 바다를 바라다보던 곳.
간절곶.

그래서 그 어느 바다보다 해가 일찍 뜨나보다.
새로운 천년을 시작하는 곳.
어차피
그 천년을 다 살지도 못하고,
백년도 채 살지 못할지라도,
새로 시작된 천년의 머리맡에 산다는 것만으로도,
지나간 천년과 새로 시작된 천년,
그 두 천년에 걸쳐 사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겨울의 동해바다가 좋다.
서해바다는
원숙미가 넘치는 세련된 여인의 체취를 느끼게 하고,
남해바다는
다정다감하고 친절한 여인의 체취를 느끼게 하지만
겨울의 동해바다는
이지적이며 고혹적인 여인의 체취를 느끼게 하여 좋다.
차갑도록 시린 그 푸른빛을 나누며
서로 외로워할 줄 알아서 좋다.

백 년도 채 살지 못하면서도,
해마다,
때마다,
왜 그리도 소망하고 바라는 것이 많은지...
그래도,
또 간절하게 소망하는 것이 있다.
희망과 꿈을 향해 걷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게 해 달라는..
그리고 좌절하지 않게 해달라는
간절곶에서의 소망.       

... 2003년 간절곶에서

 

 

2022년 1월 22일 아내와 부전역에서 동해선을 타고 서생역에 내려서 울산 715번 버스를 타고 나사리 입구에 내려서

<호피폴라>카페에 가서 아메리카노 커피와 밤 페스츄리로 간단한 점심식사를 하고 나사리 해수욕장 해변길을 걸어서 

나사 등대와 나사마을, 평동항을 지나서 간절곶 소망길을 계속 걸어서 간절곶으로 와서 간절곶 드라마 세트장을 한 바퀴 돌아서 푸른 동해바다를 바라보고 간절곶 버스정류장에서 울산 715번 버스를 타고 남창으로 와서 남창 옹기종기 시장안에 있는 뚝배기식당으로 가서 소머리 곰탕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남창역에서 동해선을 타고 귀가하던 겨울날의 아내와 산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