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나사등대와 간절곶 소망길 산책 본문
가을비와 바다와 연가
... 며칠째 비가 내리네요.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어요.
감기 들리지 않게 조심하세요. 전 벌써 스웨터를 입었어요.
힘내세요. 좋은날이 꼭 올 거예요.
파이팅(^^) ! .....
가을비가 북쪽으로 향하는 한적한 바닷길을 짙은 비안개로 덮어서 다시 발길을 돌리게 했다.
이루지 못함으로 가슴에 채워지는 허허로움이 바닷길로 나를 밀었다.
간절곶.
하늘과 구름과 비와 바다.
그 대자연이 빚어내는 경이로운 풍경.
파도가 거세지는 간절곶 방파제곁에 차를 세우고 점점 더 어두워지는 하늘을 바라보다가
그녀에게서 막 당도한 문자 메세지를 읽었다.
.... 전화도 안 하시기에 많이 힘드시구나 생각했어요....
2주일이 넘도록 그녀에게 안부 전화 한 통도 하지 않았다.
혹시나 내 목소리에 나도 모르게 나의 어려움이 묻어나서 그녀의 마음 또한 편치 않을까 하여 그리하였는데...
지금의 어려움을 헤쳐 나감에 있어서 그녀의 목소리와 마음이 청명하게 푸른 하늘에 뜬 무지개처럼,
에메랄드 빛깔로 물든 바다에 부서져 빛나는 햇살처럼,
용기와 위안을 줄 청량제가 되어 주었을 터인데도...
전화하지 않았다.
가을이 오면서 더 많이 힘들어져서 보고 싶은 마음이거나 그리움까지 더하여 더 간절해졌는데,..
하늘과 구름과 비와 바다.
그 대자연이 빚어내는 경이로운 간절곶 풍경만 바라보고 있다....... 2003년 가을에 간절곶에서 shadha 씀
비와 짙은 안개로 인하여 울산으로 향하던 발걸음을 멈추고 간절곶에서 차를 세우고 바다를 바라보던 날,
그날로부터 20년의 세월이 흘렀다.
나사해수욕장을 거닐고, 나사 등대 앞 작은 소공원을 지나서 간절곶 소망길을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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