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이중섭, 추억하다 본문
내가 만난 이중섭.... 김춘수
광복동에서 만난 이중섭은
머리에 바다를 이고 있었다.
동경에서 아내가 온다고
바다보다도 진한 빛깔 속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눈을 씻고 보아도
길 위에
빌자욱이 보이지 않았다.
한참 뒤에 나는 또
남포동 어느 찻집에서
이중섭을 보았다.
바다가 잘 보이는 창가에 앉아
진한 어둠이 깔린 바다를
그는 한 뼘 한 뼘 지우고 있었다.
동경에서 아내는 오지 않는다고....
2월 13일 일요일, 아내와 같이 걷기 위하여 집 가까운 곳에 있는 범일동 <이중섭 거리>를 경유하여 산복도로 증산로를
걸어서 성북고개 웹툰 이야기길을 지나서 증산공원까지 산책을 간다.
나에게 <이중섭 거리>는 한번씩 찾게 되는 노상 옥외 미술관이다.
그곳에 머물며 불행했던 천재 예술가의 삶을 만나고, 애절한 사랑과 살아가는 아픔과 고뇌도 느낀다.
이중섭 그의 아름다운 작품들을 보고 또 보고 느낀다.
40세에 세상을 떠난 그의 삶이 아프다.....
겨울 찬바람이 가슴에 깊이 스며들고 있었다.
.... 바다가 잘 보이는 창가에 앉아
진한 어둠이 깔린 바다를
그는 한 뼘 한 뼘 지우고 있었다.
동경에서 아내는 오지 않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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