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영남 알프스 등억온천과 간월사지 본문
언양 등억온천으로 드는 길목에서
도깨비 도로를 만난다.
제주도 도깨비 도로는 지나가 보았지만
등억 온천의 도깨비 도로는 생소하다.
흐린 하늘을 가진 이른 봄날의 평일날이어서 그런지,
오고 가는 차량과 사람도 드물어서
착시현상에 관한 호기심으로 도깨비 도로를 몇 번씩이나 오고 갔다..
130실 규모의 한옥호텔과 온천 파크랜드 조성을 위한
건축설계 현상응모자로 위촉되어 그 사업설명을 들으러 가는 날이었다.
십여 년 만에 설계 현상응모에 참여하게 되어 감회가 새롭기는 하지만
현실화될 가능성이 희박한 주변 조건들로 하여
작품에 참여하여 그것에 몰두해야 할지를 망설이던 날이었다..
새로운 전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지,,
아니면 지난 10년 동안 그래 왔듯이 실망과 허탈만이 남게 될지......
그런데 도무지 느낌이 오지 않는 그런 날이었다.
등억온천 단지 내에 자리 잡은 옛 간월사(澗月寺)의 터를 걸어본다.
간월사는
1759년 신라 선덕여왕 5년(636년)에 자장율사의 주도로 창건되었다고 하고,
<간월사기>에는 진덕여왕대에 개장된 것으로 전하나 확실하지 않다.
1592년 임진왜란(壬辰倭亂) 때에 폐사(廢寺)되었고,
그 후 1634년(조선 인조 12년)에 다시 세웠다고 한다.
현재 금당지, 중문지, 동문지 등의 건물터와 축대, 주초석, 장대석 등이
쓸쓸한 풍경의 공터 위에 흩어져 남아 있다.
보물 제370호로 지정된 석조여래좌상과 2기의 석탑이 남아 있는데,
이들은 통일신라말기 불교미술연구의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고 한다.
작천정으로 흘러가는 언양천의 상류에 자리 잡은 등억마을을 거닐며
작년에 비해 한 발자국 정도 더디게 오는 봄빛을 만나려고 했었다.
봄이 오는 강변을 거닐기도 하고,
매화꽃이 피는 텃밭 곁을 지나기도 하고,
아직까지는 옛 시골풍경을 담고 있는 등억마을길을 거닐며
다시 찾아오고 있는 봄을 맞는다.
....2008년 3월 28일 <등억온천 도깨비 도로와 간월사지> shadha
그리고 2008년 이후
15년의 세월이 흐른 2023년 1월 23일, 설 명절에 가족들과 등억온천 더뱀부호텔에서 온천을 하며
하룻밤을 지새우고 호텔 인근에 있는 가족들과 간월사지를 산책하고
영남알프스 영상체험관과 복합웰컴 센터를 돌아보고
신불산과 간월산 원경을 바라보며 2023년을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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