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칭하이 호와 나의 남아 있는 삶에 대하여 본문
칭하이호 青海湖
가을 하늘보다 더 청명한 칭하이 호를 고대에는‘서쪽의 바다(西海)라고 불렀다.
실제로 2,000만여 년 전 이곳은 바다였다.
극심한 지각 운동으로 해저가 융기하여 육지가 되었을 때, 칭하이 호는 바닷물이 갇히면서 함수호가 되었다.
해발 3,205.3m의 고원에 위치하며 4,340km 2의 면적과 27m의 수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호수 안에 작은 섬들이 있다.
.... 자료 글
청해호는 언제가부터 나의 마음속에 가 보고 싶은 곳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푸른색을 좋아하는 나의 취향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갑자기 구글 어스로 들어가서 칭하이호를 돌아보았다.
나는 1999년 IMF외환위기 사태로 나의 모든 것을 다 잃고 심장병(심부전)을 앓게 되면서 중환자실에 입원했었다.
그리고 다시 재기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다가 2010년 또다시 심장병이 재발하여 백병원 중환자실에 입원을 했었다.
그 이후 12년 동안 3~6개월에 한 번씩 내원하여서 진료받고 약을 처방받으며 비교적 건강하게 살아왔다.
그러다가 2023년 1월에 감기와 기관지염에 걸리면서 갑자기 호흡 곤란이 와서 백병원 응급실을 찾게 되고
9일간 입원 후 퇴원을 하게 되었다.
문제는 퇴원을 했으나 완치되어서 퇴원한 것이 아니라 다른 몇 가지 검사를 더 해서 치료를 더 하여야 되나
콩팥 기능이 많이 떨어져서 더 이상 검사를 하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퇴원한 것이다.
이번 감기로 인하여 몸이 여러 가지 기능들이 한꺼번에 다 나빠져서 건강이 악화된 상태가 된 것이었다.
그동안은 심장병은 완치될 수 있는 병이 아니어서 언제가는 더 나빠져서
나쁜 상황이 올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만 했고
심장병을 앓은 지 22년 동안은 열심히 치료받으며 일반인과 다름없는 삶을 유지해 왔으나
이번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심장 기능과 신장 기능이 많이 떨어져서 건강 악화가 눈에 띄게 현실화된 것이다.
처방받은 약도 성능이 더 강해진 약이 처방되었고 몸에서 느끼는 부담감도 커졌다.
그전까지는 전혀 알 수 없고 실감하지 못했던 나의 삶의 끝이 지금은 어느 정도 느끼게 되는 그런 느낌이 든다.
이제 얼마나 더 버티며 살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을 갖게 되는 현실이 되었다.
나는 태어나서 나름대로 행복한 삶을 살았다고 생각하여서 항상 모든 것에 감사하고 있으나
그래도 무엇인가 허전하다.
어제저녁,
나 보다 두 살 더 많은 처남 칠순 생일 파티에 참석하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으나
나도 칠순 생일 파티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책상 앞에 앉아 하늘을 바라보니 슬프게 흐리다. 그래서 푸른 칭하이호를 찾아서 그 푸르름 속을 거닐고 싶었다.
사진: 구글어스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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