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어쩌면 마지막 영화가 될 지 모르는 라스트 버스 본문
2000년 6월 10일에 다음 칼럼에 처음 블로그를 올리기 시작한 이후, 2023년 3월 12일까지 22년 8개월 동안 4,571개의 글을 올린 그 마지막 블로그가 어쩌면 <라스트 버스>가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업 실패 후, 1999년 처음 해운대 성심병원 중환자실에 심부전으로 입원한 후, 다시 11년만인 2010년 백병원 중환자실에
심부전으로 다시 입원을 했었고, 그리고 12년 후인 2023년 1월 31일에 다시 백병원에 입원했다가 2월 7일에 퇴원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예후가 심상치 않다, 심장과 신장 기능도 많아 저하되고, 나도 나이가 더 많이 들어서 회복이 쉽지 않다.
2023년 3월 12일, 다소 심각해진 나의 건강상태, 아내와 의논하여 다시 백병원에 입원하기로 결정했다.
퇴원한 지 1달이 조금 지났는데 다시 입원 한다는 것은 그만큼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다시 입원을 하면 어쩌면 스스로 걸어서 병원에서 퇴원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라는 각오를 이미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랬는지 며칠 사이에 뉴질랜드로 떠날 큰딸과 사위, 손자, 손녀들도 다 만나고 처갓집 식구들도 다 같이 만났다.
그리고 40년 친구 내외도 부부동반으로 만나서 즐거운 시간도 보냈다.
어젯밤, 어쩌면 내 생애에 마지막에 보게 될지도 모르는 영화<라스트 버스>를 선택하여 보았다.
라스트 버스 The Last Bus , 2023년
감독 질리스 맥키넌
출연 티모시 스폴, 필리스 로간, 브라이언 페티퍼, 셀린 존스
세상을 먼저 떠난 아내와의 약속을 위해 오직 버스로만 영국 종단 여행을 떠나는 할아버지 ‘톰’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라스트 버스>
먼저 떠나보낸 아내 메리와의 추억이 깃든 곳으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 영국 최북단부터
남서쪽 끝까지 버스를 타고 여정을 떠나는 할아버지 ‘톰’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그려낸 영화다.
1300km 먼 거리를 세상을 먼저 떠난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영국 끝에서 끝까지 버스를 타고
마지막 여행을 시작한 할아버지.
일찍 세상을 떠난 어린 딸의 묘지에 들리고, 아내가 원한 바다에다 아내의 유골을 뿌리고 여행을 마무리한다.
그리고 톰은 아내의 영혼과 함께 마지막 버스 타고 떠난다.
인생의 마지막에 보기 좋은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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