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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오클랜드 도심을 거닐며 본문

꿈꾸는 여행

오클랜드 도심을 거닐며

SHADHA 2023. 6. 7. 09:00

 

1.

남으로

밋밋한 오르막길 ...퀸 스트리트.

한번은 에메랄드.

또 한번은

순 백색.

그리고 또 한번은

맑은 청옥색으로 변신하는

하늘 가까운 거리.

 

간밤에서 부터

강한 호기심을 못 이겨 뛰쳐나온

낯선 여행객에게

무한정의 무료함과 무 재미로

산책 20분 만에

호텔로 돌려 보내버리는,

오후 6시만 지나면

모든 상점 문을 닫아버리는

성공회 신자같은

타락할 수도 없는,

융통성을 부여하지도 않는

무정한 거리.

유럽적인 얼굴로도

지독한 모랄리즘으로 사는,

 

메이오랄 드라이브 거리와 만나는 끝

시청 광장에서 끝낸 오클랜드 다운 타운.

 

2.

우선

우주 끝까지

다 보일 것 같은

그런 하늘.

오염될 수 없는 공기 탓으로

유리며, 돌이며,

모든 형태물까지

원색 치장된 동화나라.

선명함.

금빛으로 타는

가을 가로수.

불칸 거리의

제인 캠피언의 영화 작업.

 

웰링턴 행

여객선이 있는 풍경의

남태평양 항구 도시.

 

갓 익은 사과 맛 같은,

하늘에게로 닿아가는 숨결을

쉽게 느낄 수 있는

상큼한 도시.

 

머뭇거림조차도

안타까운,

 

....1996년 6월 shadha

 

1996년 6월 오클랜드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