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무신론자 & 미신론자 본문
단언하건대,
시방 나는,
유신론자도
무신론자도
미신론자도 아니다.
그저
실존하는 자로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사람이다,
몇 가지 생존방식에 거부하지 않고
순응하는 사람일 뿐이다.
성냥불빛이든,
촛불 빛이든,
오래된 백열구 불빛이든,
형광등 불빛이든
할로겐 불빛이든,
질흙 같은 어둠 속에,
절망 속에.
홀로 외로이 뜬 배는
배부른 선택을 할 겨를이 없다.
체면이거나,
궁극적인 관념과 생색.
위선 가득한 이성적 실재론으로 따질 겨를이 없다.
티끌만 한 불빛이라도
희망을 향한 나침판을 볼 수 있고
작은 등대가 된다면,
나 이외의 힘에 의지하려는 것은 아니다.
결국 진흙 같은 어둠 속을 헤쳐나가야 하는 것은
나 스스로 일뿐이다.
그래서
신의 존재를 믿든지,
신의 존재를 믿지 아니하든,
미신을 믿든지,
미신을 믿지 아니하든,
살아남아 실존하려는 사람을 뿐이다.
.....1999년<독백과 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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