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4월의 마지막 날, 내가 사는 동네 산책 본문
4월 30일 오전, 봄 햇살이 따스한 날,
박정현의<아베마리아>를 들으며 천천히 내가 사는, 살아가는 바운더리, 에리어를 산책하였다.
IMF 외환위기로 모든 것을 다 잃고 2000년에 와서 2013년까지 살던 교통부 5층 건물 앞을 지나서 범곡교차로.
범곡교차로는 부산의 대표적인 산복도로인 <망양로>가 시작되는 곳이다.
예전에 부산의 대표적인 쇼와 리사이틀이 열리던<보림극장>이 있던 곳이기도 하다.
영화<친구>의 촬영지인 <범일동 구름다리>를 넘는다.
이 구름다리는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소풍 가는 전 날, 어머니 손을 잡고
과자 사러 부산진 시장 가는 날에 자주 넘던 곳.
구름다리에 올라서서 서쪽을 바라보면 <망양로>올라가는 길과 만리산, 엄광산이 보인다.
구름다리를 넘으면 고등학교 다니던 시절,
하교길이면 언제나 사람들이 모여 앉아서 드라마 <아씨>를 보던 작은 전파상이 있던 오래된 판자집.
철도 옆 마을 일대는 재개발로 철거 중이다.
<현대커넥트> 옆으로 걸으면 지하철<범일역>이 나오고 맞은편으로 평화시장과 자유시장이 보인다.
부산의 귀금속 가게들이 몰려있는<골드테마 거리>가 있다.
자유시장은 내가 군대생활을 마치고 제대 후, 처음 취직한 설계사무실에서 설계하고 참여한 건축물이다.
자유시장 자리는 오래전 부산의 시외버스 종합 정류장이 있던 곳이고,
그 옆 공터에서는 매일 국극단 공연과 서커스공연이 열리던 기억속에 남아 있는 곳이다.
자유시장에서 남쪽으로는 43년 전인 1982년에 내가 결혼식을 한 추억의 <행복예식장>이 있던 곳.
그리고 부산에서 로또 1등(52회)이 가장 많이 나오는 곳<천하명당>.이 있고
도로 건너서 걸어서 얼마전에 오픈한 <부산돼지국밥>에 들러서 돼지국밥으로 점심식사를 하였다.
근처에는 <마산식당>, <합천식당>, <밀양 가산돼지국밥>, <뚱보돼지국밥>등 돼지국밥 식당들이 모여있다.
예전에 아내와 자주 목욕하러 오던<조방 해수탕> 앞을 지나서 동천 산책길로 나와서 산책을 하고
자주 가는<문현 이마트> 가서 아내가 좋아하는 노브랜드 요거트 플레인 2박스 사서 동천 산책로를 걸어서
지하철 범냇골역 옆 부산은행 앞 나무그늘 아래 벤치에 앉아서 쉬다가 초등학교 시절부터 건너던
오래된 추억을 간직한 범천건널목을 건너서 귀가하던 4월 마지막 날의 11,000보 걷는 산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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