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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제2 석굴암의 봄 본문
제2 석굴암의 봄
軍威 三尊石窟
고구려에서 전해진 신라불교가
팔공산 자락에서 꽃피워지고
신라왕도(王都) 경주로 전해져 결실을 맺었다.
팔공산 비로봉에서 뻗어 내려온 산줄기는
이곳에서 거대한 바위산 절벽을 이루었고,
이 절벽허리 20m 높이에 남으로 향한 둥근 천연동굴에
삼존불상을 봉안하였으니 삼존석굴이라 한다.
신라 소지왕 15년(서기 493년)에 극달화상이 창건했으며
석굴은 지상에서 20m 높이에 위치하고,
석굴 입구 높이는 4.25m,
굴속길이는 4.3m, 바닥은 평면이고,
네모 반듯한 형상으로 천장은 한가운데가 제일 높고
사방주위는 차차 낮아지는 하늘 형상이다.
경주 석굴암보다 280여년 앞서 창건한 석굴로,
석굴암과 달리 천연암벽을 뚫고 불상을 안치한
본격적인 석굴이란 점에서
한국불교미술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팔공산을
꼬불 꼬불 돌고 돌아 오르다 보면
하늘과 맞닿은 곳에서
한티재를 만난다.
팔공산의 남쪽은 대구.
동쪽은 영천
북쪽은 군위군.
한티재에서 북쪽으로 내려가는 순환도로를
따라가면 만나는 제2 석굴암.
작년 여름
일행들과 제2 석굴암 근처에서 멧돼지 고기를 먹고
늦은 밤 찾아갔던 산사 삼존석굴.
어느 것이 옳고 그른지 알 수 없는 혼란속에
산사의 곁을 흐르는 작은 개울가
바위에 홀로 앉아
여름 벌레소리, 개울물 소리, 풍경소리
아스락거리는 숲의 소리를 들으며
선택의 폭을 좁혀야하는 갈등과 고민을 하던 곳.
인근 온천에서 목욕하고 찾은 다음날 아침에는
여름비가 속절도 없이 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9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다시 찾은 하늘이 맑은 날 오후.
그 산사를 거닐며
나는 그때와 같은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
그것이 우리의 삶인 모양이다.
그것이 삶의 형태인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