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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신어산 동림사 본문
신어산 동림사
神魚山 東林寺
경상남도 김해시의 동북에 위치하고 있는
해발 630미터의 神魚山 중턱에는
西林寺·東林寺·靈龜庵의 三寺가 자리하고 있다.
현재 東林寺는 銀河寺로 불리는 西林寺와 함께
인도 아유타국의 왕자였던 장유화상에 의해 세워졌으며,
인도 아유타국의 수호신인 神魚가
산의 이름으로 붙여졌다고 전해지는데
동림사는 은하사에 비해 조용한 靜的 사찰이다.
토요일 저녁
k회장으로부터 일요일 오전 11시에 김해 무척산아래에서
현장 브리핑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의미가 없는 브리핑같아 한차례 거부를 하였는데
다시 간곡히 부탁을 해와서 수락을 하고 말았다.
일요일 오전 10시반
미리 현장에 당도한 나는 그들을 기다렸다.
11시가 넘고 12시가 넘어도 그들은 오지 않고
전화도 오지 않는다.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하얀 와이셔츠에 넥타이까지 매고
양복을 정장으로 차려 입고 기다렸다.
햇살은 뜨겁고 황사가 섞인 공기는 불쾌감을 더해갔다.
기다리다 못해 전화를 하니 어설픈 변명을 대며
1시까지 도착하겠다고 한다.
아침도 먹지 않고 부산에서 서둘러 달려 왔는데,
이제 점심도 먹을 수가 없다.
1시가 넘고 2시가 다 되어가도 전화도 없고 오지도 않는다.
기다리다 못해 다시 전화를 하니
같이 동행하기로 한 사람이 연락되지 않아 기다리고 있다며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부탁을 한다.
...오시기는 오실겁니까 ?
...예..그게 그 분이 어젯밤 술을 많이 드셨는지 전화를
안받으셔서...연락되는대로 출발하겠습니다...
올 지 안 올지도 모르는 상황으로 하염없이 기다려 달라는
이야기인 것이다.
나는 내게 브리핑을 부탁한 k회장에게 전화를 하여
...그 사람들 오지 말라고 하세요.
시간 약속하나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신의 없는 사람들이
무슨 사업을 합니까? 저는 갑니다...
아침과 점심을 다 굶었으니 배도 고프고,
뜨거운 햇빛으로 하여 등줄기에는 땀이 흘러 내리고
얼굴에는 먼지가 부썩거렸다...
약속.
보편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약속에 대한 관념이 없다.
어쩔 수 없이 지키지 못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으나,
약속을 지키지 않아도 자신은 피해를 보지 않으니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는 많은 것 같다.
지킬 수 있는 약속은 지켜야 되고
지킬 수 없을 때는 사전에 상대방에게 미리 통보하고
사과하는 기본적인 예의는 지켰으면 좋겠다...
휴일을
아무것도 하지않고 굶고 땀흘리며 기다리다 돌아서는
발길이 무겁고 짜증스럽다.
그냥 부산으로 횅하니 돌아가는 것도 서글퍼서
돌아가는 길목에 있는 김해 천문대와 신어산에 들러
하늘에 먼지가 많아 사진찍기에는 좋은 날씨가 아니였으나
그곳들을 산책을 하며 불쾌해졌던 마음을 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