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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해인사의 향기 본문
해인사의 향기
求道
네가 있어 내가 있네
무익한 어구를 백 번 읊는 것보다
마음이 조용해지는
유익한 말씀을 하나 듣는 것이 좋다.
이치에 맞지 않는
시를 백 번 읊는 것보다
마음이 조용해지는
진리의 한 말씀을 듣는 것이 좋다.
마음이 악하고 어지럽게
백 년을 사는 것보다
언제나 덕행 있고
깨끗한 하루를 사는 것이 좋다.
...화엄경 제 3장 <여래명호품 如來名號品>...
세상에 대하여
할 말이 줄어들면서
그는 차츰 자신을 줄여갔다.
꽃이 떨어진 후의 꽃나무처럼
침묵으로 몸을 줄였다.
하나의 빈 그릇으로
세상을 흘러갔다.
빈 등잔에는
하늘의 기름만 고였다.
하늘에 달이 가듯
세상에 선연히 떠서
그는 홀로 걸어갔다.
...이성선<求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