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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안압지의 밤 본문
안압지의 밤
행복한 외로움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고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색은
해 질 무렵에서 깊은 밤으로 넘어가는 순간
하늘에 잠시 머물다 사라지는 짙은 쪽빛.
노을빛에 잠시 담겼다가 되살아난 푸른 빛.
안압지로 들어설 때
그 하늘 빛은 절정으로 다달아서
신기루처럼 머물다가
밤하늘의 영역안으로 사라지고,
하늘빛을 따라 짙은 어둠속에 든
신라시대의 園池,
그 연못 안압지에 화려하고 현란하게
꽃피우는 임해전의 불빛 그림자.
가야할 길을 비추어주는 발 등불따라
천천히 아주 천천히
안압지 그 연못가를 돌 때
같이 따라 돌던 익숙한 외로움이 있어
행복하다.
언제나 그러하듯 그런 외로움이
낯선 듯 다가와 동행하는 까닭에
어디서나 여행길은 특별하게 느껴진다.
그 밤
남쪽으로 내려가지 않고
경주에 머물러서 행복했던 가벼운 일탈.
안압지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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