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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우포늪 2 본문
우포늪 2
하늘이 푸르른 날에...
문득
서둘던 삶의 발길을 멈추고
고개들어 올려다 보니
하늘이 한결 더 높아진 듯하다.
빠르게 북쪽으로 자리를 옮기는
하얀 뭉게구름위에
옅은 비늘 구름.
그 너머로 푸르른 하늘이
유혹했다.
따라가자고...
그래서
푸르른 하늘을 따라 나섰다.
낙동강변을 따라 달리고,
오래된 철교를 지나고,
낮은 언덕을 오르내리며
두시간만에 닿은 곳.
우포늪.
하늘이 푸르른 날에
원시의 숨결이 가득한
자연생태계의 寶庫 우포늪에 당도하니,
중생기의 때묻지 않은 빛
푸른빛 하늘의 쉼터였다.
백로와 큰왜가리가
늪 전체를 뒤덮은 자리풀과 생이가래,
개구리밥위로 유유히 날은다.
오랜시간
초록 융단같은 늪가에 서있다보니
나는
푸르른 하늘아래
소망대로
작은 한그루 나무가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