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 연지와 만년교

영산 연지와 만년교
靈山 蓮池

경상남도 창녕군 영산면 서리 36번지

결혼하여 부모님으로부터 분가하기 전까지
호적상 나의 본적지였다.

할아버지,할머니가 사시던 곳
아버지가 태어나고 자라나신 곳.
고모와 삼촌들이 머물며 사시던 곳.

단 한번도 여기에 머물러 산 적은 없지만
내게는 고향이라는 관념이 박힌 곳이다.

지금은
아주 어릴 적에 뵈었던 우물이 있는 집의 친할머니
타향살이 하시며 살다 돌아가신 아버지,
군대 갔다와서, 결혼하고 나서 인사 드리러 왔던
삼촌들, 큰고모님이
다들 영산면 마을에 머무시지 않고
뒷 선산에 묻혀 계셔서
아무도 없지만 그래도 고향이다.

여름 햇살이 서쪽으로 거의 다 기울어 갈 무렵
영산 蓮池,
그 연못가를 거닐었다.
세월은 속절도 없이 쉬지않고 흐른다.

영산만년교 <보물 제564호>
원님이 다리를 고쳐 주었다고 하여 院다리라고도 하는
이 다리는 다리의 경계에 세워진
南天石橋碑에 의해서 1780년 석수 백진기가 축조하였고,
1892년 현감 신관조가 석수 김내경을 시켜서 중수했다.
자연암반 위에 臺石을 설치하고 편단석을 올려
반원의 홍예를 구축하였으며
외형은 무지개 모양이다.
홍예재료는 화강암 각재이며,
전후 양측의 다리 벽은 자연잡석을 쌓아 메꾸었으나
홍예 머리돌 위에는 규격이 큰 각이진 돌을 배열하였다.
홍예 석축 위는 상승각도가 완만한 흙으로 되어 있고
난적석벽(亂積石壁)은 더욱 길게 전후로 연장되어
양 개울가의 도로와 연결되어 있다.
전체 길이가 13.5m, 폭이 3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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