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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담양 소쇄원 풍류 본문
담양 소쇄원 풍류
瀟灑園 風流
가랑비마져 내렸다.
광주湖를 지날 때까지도
하늘은 슬프거나 짙은 고독감에 젖은 표정으로
밝아지지 않으려 하는 것 같았다.
어쩌면
하늘을 덮은 듯한 죽림을 지나
초록 이끼 가득한 녹색의 정원으로 들어
오래전 지나가 버린 세월의 흔적을 따라
또 미세한 지나감을 하려 할 때는
그 고독해 보이는 빛이 나을 수도 있을게다.
아주 오래전부터
그 곁에 다가서기를 소망하던 소쇄원.
밝은 하늘빛이 없어도
대나무숲사이로 흐르는 개울물과
황토 돌담과 초가로 지붕을 엮은 대봉대.
바위를 타고 흘러내리는 작은 폭포와 계류.
자연 그대로와 잘 조화를 이루고 있는
광풍각과 제월당.
뒷뜰에 핀 배롱나무 분홍빛 백일홍.
오랜 초록빛 담장위 이끼가 어우러져
더 도도한 빛을 담고 있다.
그래서 하늘을 올려다 볼 겨를이 없다.
세월과 자연속에 따라들어
소쇄원의 풍류를 즐긴다.
여름빛 가을 고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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