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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담양 명옥헌 원림 본문
담양 명옥헌 원림
鳴玉軒 原林
피어서 열흘 아름다운 꽃이 없고
살면서 끝없이 사랑 받는 사람 없다고
사람들은 그렇게 말을 하는데
한여름부터 초가을까지
석달 열흘을 피어 있는 꽃도 있고
살면서 늘 사랑스러운 사람도 없는 게 아니어
함께 있다 돌아서면
돌아서며 다시 그리워지는
꽃 같은 사람 없는 게 아니어
가만히 들여다보니
한 꽃이 백일을 아름답게 피어 있는 게 아니다
수없는 꽃이 지면서 다시 피고
떨어지면 또 새 꽃봉오릴 피워 올려
목백일홍 나무는 환한 것이다
꽃은 져도 나무는 여전히 꽃으로 아름다운 것이다
제 안에 소리없이 꽃잎 시들어가는 걸 알면서
온몸 다해 다시 꽃을 피워내며
아무도 모르게 거듭나고 거듭나는 것이다
...도종환<목백일홍>...
명옥헌(鳴玉軒)은
명곡 오희도가 살던 곳에 아들 오명중이 헌을 지었으며
후손 오대경이 다시 중수하였다.
명옥헌에는 동그란 섬이 하나 있는 큰 연못과
정자 뒤쪽에는 작은 연못이 하나 더 있어
계곡을 타고 내려온 물이 흘러내리며 멋진 소리를 내는데,
배롱나무가 주위에 빼곡이 심어져 있어
여름이면 백일홍 꽃 잔치가 벌어져 장관을 이룬다.
명옥헌은 담양의 정자들 가운데서도
풍광이 특히 아름다운 곳이다.
그러면서도 잘 알려지지 않아 늘 호젓한 곳.
정자는 사방이 마루이고
그 안에 작은 방이 있다.
명옥헌(鳴玉軒)이란 이름도 개울의 물소리가
옥이 구르는 소리같다고 한 데서 비롯됐다고 한다.
...자료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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