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國 旅行
安東 겨울 回想記
하얀 눈이
내리던 그 해 겨울
평생 품에 안고 키우던 외아들을
먼 안동 땅에 보낸 홀어머니가
추운 겨울 길을 기차를
타고 왔습니다.
면회.
아직 몸에 익숙해지지 않은 짙은 초록빛 군복에
노란 작대기 두 개를
단 아들의 손을 부여잡고
안동 시내로 식당으로 데리고 들어가
소고기 전골을 시켜놓고
당신은 당면가락만
젓가락에 건져들고
....많이 먹어라. 우리 새끼...
....엄마도 같이 먹자. 나 혼자 우에
먹노...
....나는 오다가 배가 고파서 기차 안에서 계란 삶은 것을
먹었더니 별 생각이
없다...
맛있게 저녁을 먹는 아들을 그냥 미소를 머금은 채
바라만 보시던 어머니.
특별 훈련기간
중이어서 외박을 받지 못하고
외출증을 끊어 나올 수밖에 없어
아주 먼 길을 오신 어머니는 두 세시간 아들
얼굴
한번보고 저녁 한끼 먹이고는
다시 먼 길을 되돌아 가셔야 했습니다.
하얀 눈이 내리는
안동역.
개찰구 입구에서 손에다 꼬옥 쥐어주시는 돈.
....입맛 없을 때 맛있는거 사먹어라...
개찰구
안으로 들어가시면서 참고 참으시던
어머니의 눈에 눈물이 흘러 내리셨습니다.
짙은 어둠 속 승강장 가로등 불빛에
어머니의 모습이
아련해 질 때까지
어머니는 뒤돌아보고 또 돌아 보셨습니다.
외아들을 둔 홀어머니는
그렇게 오셨다 가셨습니다.
이제는 정말 먼 하늘나라로 가신 어머니.
아들하나 잘 키우시겠다는 낙으로 평생을
바치고
희생하신 어머니.
그 어머니가 보고 싶습니다.
3년 동안 군대생활을 했던 그
안동.
업무로 지나가는 길에 잠시 잠깐씩 들리기는 했었지만
나이가 들면서 왠지 그 안동을 다시 찾고
싶었고
어머니와 같이 걸었던 길을 따라 걸어보고
소고기 전골을 먹었던 식당을 찾아보았으나
세월의 흐름 속에
그 추억의 장소를 찾을 수 없게
많이 변해 버렸습니다.
다시 세월이 아주 많이 흐른 뒤
저의 두
딸들도 아빠를 기억하고,
같이 즐겨 다니던 식당과 장소들을 기억하고
추억으로 가슴에 남기고 회상을 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안동 겨울 여행길에서....
낙동강 & 안동댐 & 사극 야외 촬영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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