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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살로메>살로메의 별 본문

告白과 回想

<살로메>살로메의 별

SHADHA 2004. 1. 24. 19:16





살로메의 별
2002






오늘 새벽에도 옥상으로 올라가서
나의 살로메가
끝내,
나에게 주지 않고 다른 남자에게 주어 버린
북쪽하늘의 작은 별,
밝고 영롱한 빛을 내는 살로메의 별 아래에 있는 별을
한참이나 쳐다보았다.
어떤 예언자들은
그 살로메의 별이 본래 나의 별이라고 했으나,
나는 모른체 하고
그 별을 처음 발견하고 좋아하던 그녀,
그녀가 자기별이라고 우길 때부터
마음속으로 살로메에게 소유권을 양도했다.
그 별이 누구의 별이든,
영원히 밝게 빛나는 별이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작은 소망 몇 가지 담아 기도를 한다.


Ⅰ.

...저기 밝은 별 보이세요?  멋있죠 ? 예쁘죠 ?

산성 산마루에서 낙동강을 바라다보며 내려오는 길목의 산성마을.
밤이되면 하늘이 숲속에 잠기고,
집집마다 창문으로 새어나오는 불빛들이 숲속에서 날아다니는
반딧불처럼 아롱지는 마을,
그 마을 앞을 지나 조금 더 내려오면 길 양쪽에서부터
하늘을 향해 올라선 �꽃나무들이 터널을 이루는 멋진 내리막길.
그 벚꽃터널을 지나면 멀리 북서쪽 낙동강 하늘을 바라 볼 수 있는 트여진 공간.
그 북쪽 어두운 하늘에 샛별같이 밝고 빛나는 별과
그 곁에 작고 희미한 별이 하나 떠 있었습니다.  
북극성이거나 북두칠성의 어느 별 中의 하나로...

...저 밝은 별은 제 별 할 테니까 그 옆에 작은 별을 가지세요.
...싫어, 밝고 큰 별을 줘.
...싫으면 관두세요. 내 기껏 생각해서 드렸더니..
...그래, 너는 빛나는 좋은 별하고, 나는 빛도 안 나는 늙은 별 하라고 ?
...제가 먼저 발견했으니까 다 제 별이고. 그 별도 생각해서 드리는 겁니다.
...싫어! 다른 놈이나 줘.. 난 그런 별 안 해.
...흥, 하기 싫으면 하지 마세요..특별히 생각해서 드렸더니..

어떤 예언가가 그랬다.
...당신은 북두칠성 中 가장 크고 빛나는 별에서부터 태어났다. 라고
그 별을 그녀가 가졌다.
아무리 내게 소중한 것이라 하더라도  그녀가 원한다면
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날부터 마음속으로 그 별의 소유권을 살로메에게 양도했다.
 
...아빠가 살아 계실 때는 밤이 늦으면 이 산을 넘어 오셔서 우리를 태우고 가셨어요.
아빠를 정말 좋아했는데....
지금은 아빠대신 저를 태워다 주시네요.
...아빠가 내게 대신 그러라고 하셔나보다,
  좋은 남자 만나 시집갈 때까지..
 
타고난 성품인지, 아니면 나를 배려해서 인지 살로메는 늘 내 앞에서는 밝았다.
편치 않은 마음과 심한 피로감을 잘 느끼는 몸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그랬다.
그런 그녀가 때때로 산성 길을 돌아 오를 때만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어두운 차창 밖을 바라다본다.

...또, 아버지 생각해 ?






Ⅱ.

어느날 대구행 열차안에서
잘 다녀오라는 그녀의 문자 멧세지를 받고 보낸 멧세지.

...너의 별옆에 있는 작은별 그냥 나 주면 안돼 ?

다시 돌아 온 그녀의 답장 문자 멧세지.

... 헉, 이미 그 별은 다른 남자에게 줬어요.
... 나보고 가지라 해놓고 다른 남자주면 어떻게 해 ?
... 참 내, 드릴 때는 싫다고 다른 남자 주라면서요, 이제 와서 딴소리하세요.
... 그래도 나 주기로 했던 거니까 돌려 줘.
... 안돼요, 싫다할 땐 언제고 지금 와서 트집이세요.
... 그 별 안주면 나 부산 안 내려간다.
... 그럼 제가 다른 별 구해 드릴게요.
... 네 별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별 줄려고 그러는거지.
... 당연하죠.
... 나 안 간다. 너 혼자 잘 먹고 잘 살아라.
... 흥, 마음대로 하세요....

그래서 아직 돌려 받지 못하고 있는 별.
지금도 그 산성 길을 넘으면 낙동강 위 북서쪽 하늘에
변함 없이 그녀의 밝고 영롱한 별과
괜히 버티다 아직도 나의 별로 인정받지 못한 희미한 빛을 내는
작은 별이 나란히 떠 있다.
나는 그 크고 빛나는 별 이름을 살로메의 별이라 명명했다.
본래 나의 별이니 내가 그 이름을 뭐라고 하든 하느님이 그다지 싫어하시거나
거부하지 않으실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살로메의 별. 그녀의 별이 된 나의 별.
그것이 본래 누구의 별이든, 살로메의 별이 된 이상
영원히 밝게 빛나는 별이었으면 좋겠다.

그녀를 내려다주고 나는 다시 혼자 쓸쓸히 살로메의 별을 등뒤에다 지고
언제나 산성고개를 넘어 돌아온다.

...아주 많이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담는다..








..................................................

12월 7일

제게 소중한 친구였고

좋은 친구로 영원히 남을

살로메의 결혼을 축하하며

항상 건강하고

아주 많이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바램을 담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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