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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shadha>shadha의 일기 본문

告白과 回想

<shadha>shadha의 일기

SHADHA 2004. 1. 24. 20:33




shadha의 일기
2003






내게 어떤 특별한 행운이 올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것이 무엇이든,
지금 느끼기로는 너무도 큰 것이 오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허상인지, 실상인지 알 수는 없지만
무엇인가가 서서히 다가 오고 있다.

...저는 제가 땀 흘린 만큼만 얻었으면 합니다.
...그럼 그 나머지는 다 좋은 일에다 써...

내가 노력한 만큼의 대가로
나의 가족들과 내 주위 가까운 이들의 행복을 챙기고,
그 나머지는 모두 돌려주자.

재물이 많아 감당치 못하는 이들에게서 나의 가슴과 머리로
무엇인가를 만들어 그것이
수술비가 없어 죽어가는 심장병 어린이의 생명이 되고,
의지 할 곳 없고 갈 곳없는 노인들의 따스한 옷이 되고
따뜻한 밥이 되고 잠자리가 되는,
공부하고 싶어도 공부하지 못하는 소년 소녀 가장들의 학비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 소망하고 뛰는 2002년 연말과 2003년 연초.







2002년 12월 31일.

함께 고생한 직원들과 2002년을 결산하는 종무식을 할 수 없었다.

...무엇이든 직원들이 먹고 싶어하는 점심을 사주고 퇴근하지..새해 복많이 받고..

직원들의 인사를 뒤로 한 채 김해로 달려가야 했다.

김해 시내 한 일식집에서의 L회장과의 독대.
마음속에 담고 있던 히든 카드를 던지기 위해서
낮에는 어떤 일이 있어도 술을 입에 대지 않는 습관을 깨고
술잔을 받아 들고 마음을 연 대화를 시작하여 3시간만에
내가 원하는 대답을 받아내었다.

부산으로 돌아와 모처에 들려 무릎 꿇고 기도 하였다.

...지금 제가 하는 일의 과정이 옳든, 옳지 않든 그 결과는 옳은 일에 쓰일 것입니다.
  그것이 제가 소망하는 대로 이루어 지게 해주십시요.

아침에 집을 나설 때 일과 후 아내와 쇼핑과 외식을 약속하였으나.
서울에서 차를 몰고 내려 오고 있다는 L 사장의 연락을 받았다.

...지금 대구를 지나고 있으니 사무실에서 만납시다.
...오늘 마지막 날인데 ? 그리고 오늘 저녁 아내와 약속이 있습니다.
...지금 노는 것이 급하나, 일이 급하지..

서울에서 내려오는 그를 외면 할 수가 없어 사무실로 가 그를 기다리다
회사근처에서 그와 저녁 식사를 하고 밤 9시 반이 넘어서야
아내 혼자 서성거리고 있는 L백화점앞으로 달려 올 수 있었다.
추운 날씨에 꽁꽁 얼어붙은 아내를 태우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딸들과 함께 하기 위해 생크림 케익과 와인을 사 든
2002년 12월 31일.




2003년 1월 1일

김해 L회장과의 협상 결과를 가지고 상대편 협상 창구인
Y고문을 만나 다시 타협하여야 했었다.
유독 내게 깊은 신뢰를 보이는 그 분을 태우고 동해안 횟집을 향하기 시작했다.
간밤에 해운대 달맞이 언덕과 동해안에서 해돋이를 마친 인파들의 차량 행렬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서고,
새해 아침에 동해 바다로 나가는 차량들도 길게 늘어서고 있었다.

바다빛이 은빛으로 부수어지는 바닷가에서
참상어 한마리 회를 떠서 Y고문님과 마주 앉았다.
오후 4시가 넘도록 까지 계속된 협상.
이쪽도 내가 원하는대로 약속되어 졌다.

평생을 잔머리를 굴리며 사는 사람들도 많다고 하는데,
잔머리 굴릴 줄 모르던 내가 잔머리를 굴리려니 머리가
터질 듯이 아프다.
오랫만에 아내가 해주는 따뜻한 밥과 김치찌개가 먹고 싶어
아내와 함께 장을 보고 식사를 한 다음 새벽에 다시 일어나기 위해
깊은 잠에 빠졌다..

오늘이 나의 살로메의 생일이었으나 나는 이미 그의 인생에서
조연급으로 돌아섰으니 주연급 역할을 할 수 없었다.



1월 2일.

새벽에 다시 일어나 다시 곰곰히 생각해 보니
뭔가가 완벽하게 맞지 않는, 자연스럽지 않은 부분들이 있었다.
머리속에 몇가지 혼동과 문제점들이 노출되었다.
그 혼동을 털기 위해 다시 동해바다로 차를 몰고 바다곁을 달리면서
생각들을 재정리하고 Y고문을 먼저 만나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아침도 점심도 걸른 채  모 성당 휴게 광장에서 Y고문을 만나 마지막 조율을 하고,
그 길로 다시 김해로 달려 가 L회장을 만나 최종점검을 다시 했다.

쉬고 싶다...



1월 3일

오전에 서둘러 모 군청을 향하였다.
12월에 건축허가 접수시켜 놓은 노인 복지시설 건축허가.
지역민들의 지역 이기주의로 건축허가가 난관에 빠져 있어 그것을 해결해야만 했다.
노인복지시설이 혐오시설이라 하여 자기 동네에 설립하지 못하게 하는
우리의 현실이 아프다.
이 잘못된 지역 이기주의의 종식과 사람들의 잘못된 인식이
바뀌어져야 선진형 복지사회로 갈 수 있을텐데..

오후 3시로 약속된 그 중요한 일.
서울에서 비행기로 출발하기로 한 사람이 7시가 되어야
김해 공항에 도착하게 된다는 연락을 받았다.

오늘은 결혼 기념일.
지난 12월 31일 아내와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아
오늘 저녁에 그 일을 마친 다음 멋진 저녁 식사를 같이 하기로 했었는데..
또 틀렸다...
약속시간이 늦어지므로 그 틈을 내어 병원에 갔다.
한달에 한번 정기적으로 가야 하는 병원.
벌써 한참이나 늦었다..또 담당의사의 잔소리를 들어야 할 것 같았다.
그는 나를 진찰하고, 나는 그에게 건축 상담을 해준다.
그런데 나올 때는 나만 진료비를 내고 나온다.
그가 진료해준 시간보다 내가 상담해준 시간이 훨씬 더 긴데도..
뭔가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밤 7시 김해공항.
서울에서 내려온 계약 책임자를 만나 공항 3층 찰리스에서 가벼운 식사와 함께
계약을 위한 구체적 의논에 들어 갔으나,
그들이 나와 약속한 부분을 아직 이행하려 하지 않았다.
몇가지 추가적인 조건을 내걸며 계약을 미루려 했다.
난감하다...
김해의 L회장은 오늘밤 정확한 답을 기다리고 있는데..
우리의 기성세대들은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을 너무도 쉽게한다.
그것이 우리 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나쁜 현상이다.
약속은 곧 생명인데..
다 가지고 온다 해놓고 실상은 또 아니다.

그들을 숙소로 먼저 보낸 다음,
공항 뒷길로 하여 김해로 밤길을 달렸다.
밤 늦은 시간까지 사무실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던 L회장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허허허 오늘 우리 장모님 생신인데..나를 이렇게 묶어 두다니..

다시 협상를 시작하고 그 대안을 만들어 부산으로 향했다.
서울에서 내려 온 그들의 숙소에 들어 다시 또 회의.

집에 들어섰을 때 이미 새벽 1시가 가까워진 시간.
아내에게 참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 기념일 약속까지 지키지 못했으니...

새벽 4시까지 잠 들지 못하다.




1월 4일

다시 추진하여야 한다.
목소리가 가라 앉았다.
아마 몸살이 심해진 것 같았다.

다시 정리하여 추진하기 위해 양쪽을 오가며 머리를 써야된다.

이 일이 되든, 되지 않든,
나는 변함없이 추진 할 것이다.
쉬지않고 노력하면 언젠가는 이루워 질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이루워 지지 않더래도 결코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않을 것이다.

나의 꿈과 내가 소망하는 것들을 위해...






사진...일광 장안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