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같은 내 누이야 2002
내 맘 아시죠....
그 마음 알면서도
나도 모르게
또 너 마음 아프게 하는 말
툭 던져놓고
다시 스스로 마음이 아픈,
그런 내 맘 미리 헤아리고,
그래도 환하게 웃어주는 눈꽃같은 내 누이야...
이제는
병상에 누워있어도 병문안도 가지 못하고
입맛이 없다 하여도,
맛있는 음식을 새로 찾아 내어도,
내 맘처럼 먹이지도 못하고
길 지나다 예쁘고 탐나는 것을 보아도
내 맘처럼 사주지도 못하고.
너를 위한 특별한 이벤트를 구상하여도
내 맘처럼 해줄 수도 없는
눈 꽃같은 내 누이야...
네가 건내준 크리스마스 선물 받고도
무덤덤한 표정으로 고맙다, 하고
돌아서 가다
지난 늦가을 바람 불던 날,
네가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라하여
차를 세워놓고 석양빛에 물들어 가는
낙동강을 같이 서서 바라다 보던 트여진 그 언덕.
그 언덕의
길 노견에 차를 세워놓고
너의 선물과 편지를 뜯어보니
낙동강에 어려있는 너의 맘 헤아리게 하는
눈 꽃 같은 내 누이야...
언제나
첫눈 내리는 날처럼
하얀 기쁨을 주는
그래서 눈 꽃같은 내 누이야...
너도 내 맘 알지 ?
photo....shadha
가지산 첫눈 내리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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