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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shadha>2003년의 마지막 이야기 본문

告白과 回想

<shadha>2003년의 마지막 이야기

SHADHA 2004. 1. 25. 20:24


Good-Bye ! 2003






2003년의 마지막 이야기

< 2003 올리지 못한 사진들>







겨울 햇살은 언제나 가슴에부터 와 닿는다.

낮은 숲으로 둘러싸인 한적한 박물관 남쪽.

그 양지쪽 벤취에 종이컵 커피 한잔 뽑아들고 앉았다.

군데 군데 설치되어있는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고전음악.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에

나무에 붙어있던 마지막 낙엽들이

파란 하늘로 솟아오르다 다시 흘러내린다.

...아! 편안하다.


어제, 크리스마스날에도 나는 대구행 기차를 타고 있었다.

그리고 부산으로 돌아와 오늘 그 일들을 다 마무리 지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다 끝냈다.

그것이 나를 아주 편안하게 했다.

해야 할 일을 다 했다는 것,

그 결과에 상관없이 최선을 다했다는 것.

그것이 곧 행복이었다.

그래서 그 행복나누기를 그 작은 쉼터에서

나무와 하늘과 함께 한다.

자유로움이다.

그래도 그 자유로움을 다 해갈치 못해

나보다 더 내 마음을 잘 헤아려주는 나의 살로메에게 전화하여

아주 오랜시간동안 푸른 하늘을 바라다 보며 통화를 한다.


...근데 좋은 일은 많이 하셨나 ?

...했지, 올해도 변함없이 널 사랑한 일...

그 한가지만으로도 이 세상 그 어떤 일보다 좋은 일을 했다 생각한다.

...아 ! 맞네...크리스마스 선물 많이 많이 받으셔도 되겠다.


...태교에 신경을 써야지 ?

...아시다시피 저야 뭐 생활자체가 음악듣고 책 읽는거잖아요.ㅋㅋ..

...하긴 나와 통화하는 것만으로도 최고의 태교지.

이 멋진 목소리만으로도...

...진짜 그렇네 !

...후훗! 아무래도 우리 둘 다 날 잡아서 병원엘 가봐야겠다.

...정신병원...


...우리 딸 태어나면 우리 딸도 사랑해 주실꺼죠 ?

...내가 왜 ?

...저를 닮아서 착하고 예쁠테니까...

...쳇 !


...벌써 널 만난지 8년이나 되었네...

세월도 참 빠르다...



나의 귀한 친구이며 누이인 살로메가

딸을 가졌단다.

엄마를 닮은 현명하고 착하며 예쁜 딸로

건강하게 태어났으면 좋겠다.

두사람 모두 다 건강하게....


...축하해!


바람은 그래도 찹다.

베이지색 머풀러를 목에다 두르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그 산책길을 걸었다

음악속으로 남아있던 낙엽들이 머리위로 떨어지는 길을..

...아! 평온하다....




장산공원






부산 시립 박물관








백양산







시내 주행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