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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GRACE15 그 의자 본문

詩와 여행

GRACE15 그 의자

SHADHA 2004. 1. 26.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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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R A C E




그 의자

09/06





그 의자


언젠가 보았거나 그려봤을 그 의자.

거기에 앉으면 눈물이 날 것 같지.

너무 진한 삶이 느닷없이 코 앞에 닥쳐

나 또한 거기에 내팽겨진 것 같아.

삶을 살아야 할 죄인이 심문을 받듯.

거기에 앉으면...



작년 봄.

학업을 모두 마치고 심란한 마음을 추스리기 위해 진로문제를

명목으로 사치스러운 미국여행을 했었다.

서부로 남부로 운 좋은 여행을 하다가 마지막 여행지로

뉴욕에 머물렀었다.

잠시 머물렀던 한인의 집.

그 집의 좁은 부엌 한 쪽에 놓여 있던 그 의자.

그 초라한 의자를 보는 순간 그들의 삶이 나를 덮쳤고,

나는 다시 한 번 잠에서 깨어났다.

그리고는 그 의자에 앉아 나를 버렸다.

.................................

예상치 못했던 미국에서의 삶이 시작되었고,

그 의자를 다시 기억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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