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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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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와 여행

GRACE22 오늘 하루쯤은

SHADHA 2004. 1. 26.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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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R A C E




오늘 하루쯤은

09/30





오늘은 하루종일 슬프고 싶습니다.

빠져 나올 수 있을만큼 슬프겠습니다.

오늘 하루정도는 괜찮겠지요?

이성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감정을 더 이상 참고 싶지 않습니다.

늘 강하려고 했어요.

하지만 오늘 하루쯤은 그저 슬픈 짐승이고 싶습니다.

늘 그리던 차가운 달이 떠올라 그 빛으로 충만한 곳이나

햇빛만이 들어오는 깊은 가을 숲이나

축축한 들판에 풀벌레 소리만 들리는

그런 곳에 서 있는.

그저 슬픈 짐승이고 싶습니다.

나도 어쩌지 못하는 ...

오늘 하루쯤은...


자꾸 눈이 감깁니다.

자꾸 기억 속으로 빠집니다.

자꾸 사람들이 하나 둘씩 떠오릅니다.

자꾸 나를 놓습니다.


길어진 머리가 얼굴을 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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