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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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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의 운명

오정순22 위로의 쉼터

SHADHA 2004. 1. 27. 13:22


오 정 순




위로의 쉼터

12/04





 
여기 하늘이란 캔버스가 걸렸습니다.

사람들은 늘그 배경에 무엇인가를 보태며 살아갑니다.

나는
한 그루 나무에서
멋스럽게 세워진 가로등에서
도열하는 가로수에서
몇날의 수고를 깨끗히 씻어내는
위로를 받습니다.

어느새
한 잔의 술이 됩니다.
한 개피 담배가 됩니다.
한 편의 시가 됩니다.
평화가 행간에 흐르는 수필이 됩니다.

벌렁거리던 가슴은 고요해지고
울렁거리던 어제밤 기운은 날아갔습니다.
술렁거리던 12월의 영상은 사라졌습니다.
출렁거리던 감성은 조용한 강이 됩니다.

잘 살았던 잘못 살았던 용서하렵니다.
12월이 그렇게 하라고 말을 걸어옵니다.
화폭도 그렇게 하라고 동조합니다.

변화를 한 사람의 기획자에 의해 체험한다는 것은
얼마나 축복인지요.
그것을 보고 반응하는 사람들의 참여는
더없이 다양한 체험입니다.

이곳에는
이마도 있고
뒷꼭지도 있고
가슴도 있고
손 끝도 있고
있고....있고....있고.....

합하여 하나되는 곳

늘 감사합니다.

먼 나라 새소리를 들으러
나 가고싶어 꿈을 세웁니다.

알개길 따라 입장하는 봄빛 맞으러
하늘에 붓질하는 신의 손 잡고  악수하러
잘 생긴 근의병의 일그러진 얼굴보러
붉은 꽃잎 초록빛 숲 바다에
빠지는 것 보러.....

상상이란 얼마나 허무한 것인지...
나는 다리 쑤시는 날이면 영국같다고 했는데....
영국이여 미안.
나 그대에게 화해하러 갈 참
그대 보러 이웃에 까지 갔다가
두고왔지.
괜히 그랬네. 정말.
아마도 더 잘 보라는 의이일거야.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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