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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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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의 운명

오정순21 푸른 휘장

SHADHA 2004. 1. 27. 13:20


오 정 순




푸른 휘장

12/01






바빠서 예정했던 컬럼이 올라오지 못한다는 말씀이

컬럼을 보는 것보다 듣기 좋습니다.

늘 새로운 세계로 이끄시는 힘에 이끌려 보고 또 보면서

세세한 부분까지 즐기는 편인데 오늘은 특별하고 새롭습니다.

다른 전문 영역의 골목을 들여다보는 것 같은 재미가 붙습니다.

오늘 저는 5번째 컷에서 멈췄습니다.

변화스럽고 복잡한 풍경속에서 나의 시선을 끈 것은

단연 푸른 휘장이었습니다.

단순하고 간결한 청색의 규칙적인 반복이 화면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전체속의 그 값은 아무것도 아닐지 몰라도 시각적인 효과는 큽니다.

정리의 힘.

호주의 어느 거리는 펄럭이는 깃발을 건물 곁에 배치하여

거리의 인상을 결정짓고 있습니다.

깃발로 특화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여자의 스카프 한장에 매력을 느꼈다 해도

스카프와 그 여자의 인간성과의 상관관계가 있을 수 없듯,

건물에 있어 휘장의 효과도 제게는 그렇게 느껴집니다.


제가 사람들이 모여진 풍경속에 들어 있을 때.

잊지 않을 만큼 간간히 푸른 언어를 펄럭인다면

그 풍경이 죽지 않겠구나생각했습니다.

건물로 들어가면 보이지 않을 건물의 실용성과 미적 가치와

무관한 보조물일지라도말입니다.

이제 나는 열심히 나의 푸른 언어를 찾아야 합니다.

너무 많이 놀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놀면서 부대끼기는 하였지만 놀았으므로 놀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므로 행복합니다.

내가 푸른 언어의 깃발을 규칙적으로 내리면 바람이 나의

언어를 살아있게 해주겠지요.  

*묻고 싶어요. 이곳이 모두 한국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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