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푸른샘16 라비크와 깔바도스 한 잔 본문

깊고 푸른 샘

푸른샘16 라비크와 깔바도스 한 잔

SHADHA 2004. 1. 28. 22:33
728x90


푸른샘 3


라비크와 깔바도스 한 잔.

07/02



p110


절망적인 몸부림에 빠진 상황에서 기구한 상봉과 사랑이 이루어지고, 허무하고 냉소적이면서도 짙은 인간애가 배어 나오는 한 마디 한마디에 매력적 성품이 확실한 라비크.

모두들 렛트 바틀러냐, 에쉴리냐로 분분할 때 나는 이미 '개선문'의 라비크를 만나고 있었습니다.
그를 만나기 위해서라면 길거리의 가로등 아래를 배회하고 싶을 정도로 심취해서...

어두운 운명이 가져다준 침전과 고갈의 세계에 불꽃처럼 뛰어든 조앙 마두, 고독과 불안에 흔들리는 여인에 대한 연민과 새로운 계획이 항상 불길한 결말로 치달리고...

초록빛 깔바도스 한 잔으로 만나고싶던 그를 기억해내고 다시 책을 찾아 뒤져보았습니다.
그는 계속 어떤 류의 액체를 마시고 있었더군요.
그런데 내 기억에는 오직 깔바도스뿐입니다.  레미르크, 헷세, 게오르규, 그리고 먼 이국의 밤들을 그려보던 여름 방학과 청춘,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00.7.2
아직도 불 환한 시립도서관을 바라보며 푸른샘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