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샘
초록 잔디 위 아침이슬 빛날 때
07/06
어느 여름날에
기차가 싣고 가는 저녁 노을 속으로 새 두 마리 날아들었다 새의 날개 죽지 사이로 구름의 물결 일렁이는 어깨 푸르른 산과 언덕들 새가 물어 온 것일까 기차 안 가득히 꽃이파리들 설레이고 있었다 무더위 속에 두고 온 깃털 같은 쓸쓸한 힘들이 흘러서 연꽃을 피워내는 강가 물결의 무늬를 이루며 따스한 햇살이 모이는 곳으로 기차는 여행을 떠나고 있다 창가에서 새 두 마리 꽃이파리 쪼아대고 있다
-김 영자
짧은 여행의 피로와 포화되도록 보아버린 엽록소들의 합창이 아직도 가슴 가득 일렁입니다.
숲 속의 숙소에서 바라만 보아도 유쾌하던 초록의 잔디 언덕, 혼자 걷는 한 사람이 기억납니다.
지난 해 가보았던 그 큰 백두산도 가슴엔 시리게 퍼런 호수 하나 외롭게 안았던데, 푸른 섬 제주도 온통 불 뿜어낸 자국 파인 웅덩이들 투성이던데...
풀섶에 풀벌레들은 벌써 찢어지게 울어대는 시간, 혼자 가는 사람 뒤로 아침 이슬 별처럼 떨어집니다.
문득 스크렘블 애그 좋아하는 내 작은 낙천주의자의 첫 전화는 '니 하우마?' 한없이 경쾌한 그 목소리도 푸른빛 물감이 뚝뚝 묻어납니다.
'00.7.6 푸른 산 속에서 푸른샘 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