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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오정순37 나는 길에서 아름다움을 줍는 넝마 아줌마 본문

줄의 운명

오정순37 나는 길에서 아름다움을 줍는 넝마 아줌마

SHADHA 2004. 1. 29. 21:56


오 정 순




나는 길에서 아름다움을 줍는 넝마 아줌마

01/21






나는 길에서 아름다움을 줍는 넝마 아줌마

나는 오늘 행복하다는 말을 듣기 위해 잠을 자지 않았을까.

좋다
행복하다는 말을 들으니까.

평화를 사는 사람이 말하는 평화는 평화이나
평화롭지 않은 사람이 말하는 평화는 설명일 뿐이다.

오늘 사드하님이 행복하다는 글을 씀으로서 행복을 나누어 갖는 기쁨을
사이버 글 속에서 드물게 만나게 된다.
왜 사람들은 행복하다는 말을 아낄까?
엄청난 조건에서만 행복할까?

길 가다가
창 가에서
아기 웃음 소리에서
광고지에 프린트된 멋진 문양에서
급하게 짝자기로 신고나온 스타킹에서
우리는 무수히 웃음을 찾아내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때때로 기록하고 찍어두면서 행복을 축적한다.

나는 길에서 아름다움을 줍는 넝마 아줌마다.
혼자 가질 수 없어 마구 행복을 덜어주는 수다꾼이다.
무수히 덜어내도 무수히 들어앉는 아름다움의 편린
보고도 말하지않는 것은 욕심
듣고도 아무말 하지않는 것도 욕심
찍어와서 서랍에 잠재우는 것은 게으름
보여준 곳보고만 가는 사람은 글쎄?

반응하는 삶 또한 아름답다.
서로를 행복하게 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