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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나무 푸른숲

푸른숲18 루체른에서의 추억 하나

SHADHA 2004. 1. 31. 17:20


푸 른 숲




루체른에서의 추억 하나

09/25







루체른 중심가에 스와치 시계 매장이 있었습니다.
3층인가 4층인가에서 맥가이버 나이프에
이름을 새겨주는 한국인 여자(임신중이었던 새색시)가 있더라구요
나이프에 이름을 새기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우리 일행은 저녁초대를 받았지요.
그때는 스위스에 북한쪽 사람들이 많이 산다는 소문에 혹시 우리를 포섭(?)하려는... 하는 의심도 하면서 저녁때 그녀의 집을 찾아갔지요.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주택가에 살고 있었는데 아담한 2층 집이었어요.
그녀는 고아출신으로 한국에서 S여대를 나온뒤 독일인 엔지니어 남편을 만나 결혼한 상태였는데 그날 남편은 독일 출장중이라 하면서 가족 앨범을 보여 주는데 남편이 얼마나 잘생겼는지 불안하기 조차 했습니다. (그녀가 혹시 버림이라도 받을까봐)
오징어 볶음밥으로 저녁 식사와 차 대접을 받고, 많은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녀가 먼 이국땅에서, 잘 살고 있는데도 그렇게 외로워 보일 수가 없었습니다.
다시 버스를 타고 호텔로 돌아오는데
인적도 없고 가로등도 드문 드문
8월인데도 싸늘한 바람이 스산하면서
왠지 모를 슬픔 같은 것을 느꼈습니다.
루체른을 떠나기전에 그녀의 일터에서
그녀를 잠시 보고 헤어졌습니다.


그녀가 행복하게 잘 살고 있기를....

푸른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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