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 른 숲
병속에 담긴 사연
09/28
이제 스위스 여행이 거의 다 끝나가는것 같군요. 루체른에서 알프스 봉우리의 하나인 필라투스를 찾아 갔을 때의 일입니다. 같은 일행중 대구의 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던 나이가 좀 있는 (그때 33세정도) 아가씨가 있었습니다. 여행중 우리는 이런저런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었는데, 자세한 내막은 잘 모르겠으나 그녀는 아마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고 있는 중이었던 것 같았습니다. 예전의 애인이 배신을하고 다른 여자와 결혼을 했으며, 그후에도 자존심도 없이(?) 그 남자를 계속 만나고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필라투스 정상에서 뭔가가 담긴 조그마한 병을 바위틈 사이 구멍에다 심었습니다. 까닭을 물었더니 빙그레 웃으며 이 여행의 목적은 그 사람을 잊기위한 여행이었노라고, 그리고 알프스 봉우리에 그와의 모든 것을 묻어 버렸다고 하더군요
그녀가 참 멋져 보였답니다. 여행에서 돌아온 이후 우리는 몇번 서로 소식을 전했지만 지금은 그녀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모릅니다. 그녀가 어디에 살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행복한모습이었으면합니다.
항상 추억을 일깨워주는 '땅의 회상' 감사합니다.
명절 잘 보내이소~~
푸른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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