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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자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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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양 크리스마스

MK01 말레이시아 가는 길

SHADHA 2004. 2. 7. 21:59


M A L A Y S I A...........K U A L A L U M P U 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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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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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다.

필리핀 상공을 지나,

슬루海로 들 무렵

심한 격동이 있었다.



기내 방송을 하는 기장의 목소리에서

빠져버린 침착과 여유.

여러번씩이나 반복되는 방송에,

긴장감이 든다.


차라리 이어폰을 끼자 !

...프란츠 리스트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  E 플랫 장조.

엠마뉴엘 알렉산더의

열정적인 연주를 들으며

공포감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마음을

위안하고 싶었다.

눈은

비행기 천정의 조명등과 경고등을 주시하며,

발 끝을 앞좌석 받침에다 고정하고

손가락 끝에다  잔뜩 힘을 준 채로

다가 올 알수없는 상황을 기다려야 했다.


좌우로 정신없이 흔들리다.

바닷속으로 곤두박질치는...

이어폰을 낀 채로도,

비명소리들을 듣는다.


항공사고의 다큐멘타리 영화에서 느끼듯,

이 불가항력 상황에서는

어떤 발버둥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하여,

체념할 것은 체념하고,

기왕 그리될꺼라면

마지막까지 폼이나 잡아보자는 속셈으로,

절망적인 표정이나,

소리 지르지 않으려 했다.


...그래, 이래 쉬나, 저래 쉬나,

쉬기는 마찬가지.

그래도 태평양인걸...



서울에서

6시간 40분.

스판 국제공항의 밤 9시 36분.


후끈한 열기속에

짙은 담배 香으로 가득한.

공항을 빠져나와

죽음을 향하던 악몽을 털기위해 서둘러 탄 택시.


아! 이게 왠일입니까 ?

터번을 두른 새까만 얼굴의 인도인.

야자수 군집의 거리로 날아가는 곡예운전으로,

또 한차례 지상에서

심한 기류에 휘말립니다.

...시작부터가 예사롭지를 않다.


어쨋든 아직 난 살아있는 생명으로

후끈한 열대속으로 정신없이...

휘젓어 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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